
전문가는 11일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AI 반도체 관련주 주가 급등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한 영향을 받아 상승 출발했다.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돈 PPI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4.0%대까지 떨어졌다.
이 연구원은 “관세발 영향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업 공급망 전체로 아직까지 전이되지 않았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속 시장 내 금리 인하 내러티브를 지속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기업이 시장 점유율 하락 방어를 위해 소비자에 가격을 전가하지 않고 고율 관세를 흡수했다는 해석이 나오며 장중 AI 관련주를 제외한 업종들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고율 관세 흡수가 향후 기업 마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AI 관련주는 차별화한 주가를 연출했다. 오라클은 잔여 성과 의무(RPO)가 45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9% 폭증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아 36% 급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4% 올랐고 엔비디아(3.8%), 브로드컴(9.7%) 등도 함께 치솟았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 브로드컴과 더불어 오라클 어닝콜에서도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AI 반도체 관련주 동반 급등은 이날 국내 증시 내 반도체 업종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 도래 속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유인 가중되며 상승 탄력은 일부 제한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양도세 기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히는 데 대해서는 “지주, 증권 업종 등은 세제 개편안 기대감을 반영하며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벤트 이후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출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