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1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과중해진 업무 부담과 임금체계 문제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서울대병원 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5~9일 진행된 쟁의행위(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2895명 중 2709명이 찬성(93.58%)했다고 10일 밝혔다. 투표율은 85.3%였다.
노조는 "지난해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대부분 부서에서 인력은 줄었는데 환자 중증도는 오히려 높아졌다"며 "필수 인력의 노동 강도가 커져 환자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인건비제 시행으로 실질임금이 줄어들어 5년차 직원의 경우 국립대병원 중 최하위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필수인력 충원 및 임금체계 개편 △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 △총인건비제 개선 등을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
권지은 서울대병원 교섭단장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전공의 공백을 메워온 간호사들이 일방적 부서배치에 내몰렸다"며 "전공의 복귀를 환영하며 병원이 피자를 돌리는 동안 현장을 지킨 노동자들은 외면당했다"고 비판했다.
박나래 서울대병원 분회장도 "이제는 국민도 의료가 상품이 아니라 누구나 평등하게 누려야 할 권리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노동조건 개선과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해 투쟁에 나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외에도 강원대·경북대·충북대병원 등이 파업을 검토 중이다. 노조는 쟁의조정이 불성립되고 투표에서 찬성이 확정되면 이들 병원과 함께 오는 17일 공동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