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중재국 카타르까지 전격 공습…은둔 하마스 지도부 타격

입력 2025-09-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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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지도자 거주해온 '도하' 건물 겨냥
이스라엘 "정밀 무기로 민간인 피해 줄여"
카타르 "휴전 논의 잠정 중단"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韓이 의장국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폭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카타르 외무부는 "하마스 정치국원들이 거주하는 주거용 건물이 공격당했다"고 설명했다.  (도하/EPA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폭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카타르 외무부는 "하마스 정치국원들이 거주하는 주거용 건물이 공격당했다"고 설명했다. (도하/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휴전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전격 공습했다. 이곳에 은둔 중인 하마스의 고위급 인사를 노린 공격으로 확인됐다. 카타르는 이번 공습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카타르 수도 '도하' 일부 지역에서 폭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카타르 외무부는 "하마스 정치국원들이 거주하는 주거용 건물이 공격당했다"고 설명했다.

폭발이 일어난 직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하마스 고위 지도자를 겨냥해 정밀 타격했다"며 공습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밀 무기를 사용했다"라며 "하마스 테러 조직을 격퇴하기 위해 작전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우리 본토에서 약 1800㎞ 떨어진 표적에 폭탄 10발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 행사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어제 예루살렘 버스정류장에서 우리 시민들이 끔찍하게 살해당했다"라며 "이후 당국자들에게 하마스 지도부 살인자들을 저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튿날 카타르 공습이 이런 목적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이어 "테러 지도자들이 어디서든 처벌받지 않고 지낼 수 있던 시기는 지나갔다"면서도 "우리는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고 싶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 원칙을 받아들였다"며 하마스에 휴전안 수용을 압박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약 2년 전쟁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와 연대한 친이란 무장세력 등을 겨냥해 레바논과 시리아ㆍ예멘 등에서 군사작전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휴전 중재국인 카타르를 상대로 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2012년부터 카타르 도하에 정치국 사무실을 운영해왔다. 전쟁 발발 이후 이곳이 사실상 하마스의 지휘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로부터 때아닌 공격을 받은 카타르는 곳곳에서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먼저 카타르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비겁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제법과 국제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이 범죄적인 공격은 카타르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고 규탄했다.

휴전 협상도 미궁에 빠졌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카타르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공격을 받은 카타르가 '가자지구 휴전 협상 중재를 잠정 중단한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 걸프국과 아랍연맹(AL)도 규탄 성명을 냈다. 카타르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는 대통령실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국제법 위반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위험한 선례이자 용납할 수 없는 사태 전개"라고 비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휴전과 인질 석방에 긍정적 역할을 해온 카타르를 이스라엘이 공격했다"며 "카타르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히 침해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의 공습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았다"면서도 "카타르 내부에 대한 일방적인 폭격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목표를 진전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인 한국이 9월 한 달간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만큼, 이번 현안 회의는 한국이 주재한다. 긴급회의는 미국 뉴욕 현지시각으로 10일 오후 3시(한국시간 11일 오전 4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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