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되돌림 시사’에 투자심리 회복
증권지수 7% 급등…상상인 21%↑
코스피가 9일 3260선에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이 다시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6% 오른 3260.05에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3260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 9일 이후 약 4년 1개월 만이다.
정부가 양도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시사하자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에서도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05억 원, 3043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371억 원어치를 던졌다.
정부는 7월 31일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기준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조정을 두고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빗발쳤다. 세금 부담이 가중된 최대 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처분해 주가가 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증시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만큼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는 기존 정책 방향성과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증시를 두고 상반되는 성격의 정책들을 내놓으며 정부를 향한 시장 신뢰가 훼손됐다는 취지다.
최근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대하는 정부 기류는 달라졌다. 전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첫 단독회담에서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상향을 건의한 데 대해 이 대통령은 “부처와 협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구윤철 부총리도 같은 날 “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 국민 의견을 들어야 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가가 우려한 대목은 대통령실과 정부 모두 대주주 양도소득세 후속 논의 여부나 계획을 밝히지 않았던 점이었는데, 일정 부분 누그러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최종 결정은 아마 근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자금이 몰린 업종은 증권이다. 이날 KRX 증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9% 급등했다. 상상인증권(21.00%)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11.68%), 키움증권(8.71%), 대신증권(6.04%) 등의 주가가 뛰었다. 증시가 활성화하면 거래대금이 늘어나 증권사가 위탁매매나 신용공여 잔액 증가에 따른 수수료, 이자수익 등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통틀어 총 22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6월(33조 원), 7월(27조7000억 원) 대비 감소한 규모“라며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 된 이후 증시가 조정받고 있으며 향후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정책 모멘텀 재개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