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주액 5조·총 누적 수주액 200만 달러 돌파
제약바이오업계, 첫 연 매출 6조 원 기대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시 한번 초대형 수주를 따냈다. 연간 수주액은 5조 원을 돌파했고 창립 이후 누적 수주액은 200억 달러(약 27조6000억 원)를 넘어섰다. 거침없는 질주에 힘입어 올해 연매출 6조 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2억9464만 달러(약 1조8001억 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창립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계약은 올해 1월 유럽 제약사와 체결한 2조 원대 계약에 이은 초대형 수주다. 그 결과 올해 누적 수주액은 5조2435억 원으로 8개월 만에 지난해 수주액(5조4035억 원)에 근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공시 기준 총 7건의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입증했다. 1월 유럽 소재 제약사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상반기 5건, 하반기 2건의 신규 계약을 이어가며 미국‧아시아‧유럽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관세 영향 등 바이오 업계 전반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연이은 대형 계약으로 회사의 경쟁력과 시장의 신뢰를 재차 확인시켰다.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5882억 원, 영업이익 962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3%, 46.7% 몸집을 불렸다. 별도기준으로도 상반기 매출 2조138억 원, 영업이익 9071억 원을 기록해 상반기 매출 2조 원을 처음 돌파했다.
호실적의 배경은 4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대형 수주다. 단일 공장으로 최대 규모인 24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의 매출 기여도가 확대됐고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기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총 382건의 제조 승인을 받았다. 승인 건수는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꾸준히 늘고 있으며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총 78만4000리터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2032년까지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신규 공장을 세워 132만4000 리터 규모의 ‘초격차’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발빠른 생산능력 확충은 향후 매출 성장에 직결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가이던스)를 기존 20~25%에서 25~30%로 상향하며 연매출 전망치를 5조7978억 원으로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대형 수주와 생산능력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연매출 6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