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은 8일 이시바시게루 총리의 취임 1년 만의 사임에 대해 정치적 공백으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자민당 주도의 정권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치 리스크 이벤트’는 제한적으로 해석했다. 단기적으로는 혼란이 불가피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일본 시장의 펀더멘털은 유지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일 취임 약 1년 만에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중의원 총선과 올해 참의원 선거에서 연속된 패배를 겪고, 내각 지지율이 7월 기준 21.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여기에 자민당 내부의 분열 우려까지 겹치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진 결과다.
자민당은 오는 9월 하순 총재 선거를 통해 새 지도자를 선출하고, 특별국회를 열어 차기 총리를 지명할 예정이다. 신임 총재는 곧바로 총리직에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일본 정치 일정은 2028년 7월 참의원 선거(절반 교체), 같은 해 10월 중의원 임기 만료가 주요 분기점이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시바 총리의 사임은 단기적으로 일본 정치·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특히 재정·통화·에너지 정책에서 일시적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엔화 약세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일본은행(BoJ)이 정치적 혼란 속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국채 금리 급등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BoJ는 ‘정치 안정 후 재검토’라는 신중한 접근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다카이치 사나에와 고이즈미 신지로가 거론된다. 다카이치는 아베 전 총리와 같은 보수 성향이 강하고 방위력 강화를 중시하는 인물로, 방산·안보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고이즈미는 개혁적 성향과 친환경 정책을 강조해왔으며, 신재생에너지와 탈탄소 산업이 정책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차기 지도자의 정책 기조에 따라 방산, 친환경 에너지, 재정 확대 또는 긴축 관련 업종 등에서 차별적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증시의 완만한 우상향 전망을 유지하면서 내수 경기 관련 가치주와 고배당주를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