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6, 최고 추론 칩 될 ‘AI5’보다 수준 훨씬 높을 듯”
테슬라, 7월 삼성과 165억 달러 파운드리 계약

6일(현지시간) 테슬라 전문매체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의 AI5 칩 설계 팀과 훌륭한 리뷰를 했다”며 “정말 대단한 칩이 될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뒤이어 나올 AI6 칩은 지금까지 나온 것 중 단연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두 개의 칩 아키텍처를 병행하던 것에서 하나로 집중하면서 모든 실리콘 인재들이 하나의 놀라운 칩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됐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생명을 구하는 칩을 만들고 싶다면 테슬라 실리콘 팀에 합류하라. 밀리초(1000분의 1초) 차이가 이를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테슬라가 자율주행 전용 칩과 범용 AI 칩을 따로 개발했는데 현재는 단일 고성능 칩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밀리초를 언급한 것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에서 현재 개발 중인 칩이 실시간 AI 추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 X 이용자가 “당신의 말은 최고의 자동차용 AI 칩이 될 거라는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머스크 CEO는 “틀릴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엔 AI5가 25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하 모델용으로는 어떤 종류든 최고의 AI 추론 칩이 될 것 같다”며 “AI6는 이걸 훨씬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칩이 자동차 자율주행은 물론 로봇과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7월 AI5 칩은 대만 TSMC가, 내후년 양산 계획인 AI6 칩은 삼성전자가 도맡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당시 “삼성전자는 테슬라가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 동의했다”며 “내가 직접 (제조) 라인을 둘러보며 진행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과 165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글로벌 리서치·자문 기업 포레스터의 앨빈 응우옌 수석 애널리스트는 “해당 거래는 두 기업에 모두 좋은 거래”라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고객을 확보했고 테슬라는 미국에서 칩을 생산할 역량을 갖춘 파트너를 확보해 공급망 복잡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라티는 “삼성의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AI6는 테슬라의 다음 주요 목표”라며 “이 칩은 테슬라의 차세대 제품인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추론과 작업 등에 대한 잠재력을 고려하면 머스크는 AI6가 테슬라의 AI 훈련 시스템인 ‘도조’의 역할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