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순위 지각변동…올해 ‘톱20’ 중 16개 교체

코스닥도 17개 변경
“조선·방산주 단기과열…반도체·자동차 투자매력 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순위 변동. (출처=한국거래소)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의 순위 변동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주와 방산주의 순위가 일제히 오르고 금융과 자동차 종목은 줄줄이 내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16개 종목이 작년 말 대비 순위가 바뀌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총 상위 1~4위 종목만 순위를 유지했다.

원전 관련 기업 두산에너빌리티는 작년 말 38위에서 이달 11위로 27계단 뛰며 순위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 기간 시총은 11조2420억 원에서 39조5870억 원으로 3.5배가량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친원전 기조가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대형 원전 수요가 커지면서 주가를 밀어 올린 영향이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252%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8위에서 5위로 23계단 올라 두 번째로 순위 상승폭이 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유럽의 국방비 확대 기조가 강화되자 수출 증가 기대에 주가가 186% 급등했다.

한미협상 이후 트럼프 정부와의 협력 강화 기대애 조선주가 뒤를 이었다. 한화오션은 34위에서 14위로 순위가 20계단 뛰었으며, HD한국조선해양도 25위에서 16위로 9계단 올랐다.

반면 금융주는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실망감에 일부 매물이 나오며 순위가 줄줄이 밀려났다. 신한지주는 작년 말 12위에서 이달 15위로 순위가 3계단 내렸고, KB금융도 9위에서 10위로 1계단 밀려났다.

이밖에 현대차(5→8위), 기아(7→9위) 등 자동차주 순위도 줄줄이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를 제외한 17개 종목 순위가 바뀌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신약 개발 성과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해 작년 말 30위에서 이달 6위로 24계단 상승, 순위가 가장 많이 올랐다.

비만치료제 관련주인 펩트론은 15위에서 3위로, 바이오 기업 보로노이가 29위에서 18위로 11계단 상승해 뒤를 이었다. 파마리서치도 13위에서 5위로 올라섰으며, 에스엠은 23위에서 15위로 8계단 올랐다.

반면 HLB는 3위에서 9위로 6계단 밀려나 하향 폭이 가장 컸으며, 휴젤은 6위에서 11위로 5계단 밀려나 두 번째로 많이 내렸다. 클래시스는 10위에서 14위로 내렸고, 삼천당제약(7위→10위), JYP엔터테인먼트(14위→17위), 리가켐바이오(5위→7위) 등이 줄줄이 밀려났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을 겪은 자동차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제안했다. 또 올해 주도주로 자리매김한 조선·방산 업종은 단기 과열 상태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한 가운데 현재 가격대부터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 확대가 가능하다”면서도 “조선, 방산, 화장품, 엔터 업종은 단기 과열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