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후보직 고사하며 인선 총괄
금리 인하 가능성, 9월 FOMC서 급부상
트럼프, 파월 금리동결 정책 연일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 후보를 세 명으로 압축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최종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고 거론했다. 그는 “이들 세 명이 톱3라고 할 수 있다”며 “참 잘됐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에 대해 “어느 정도 염두에 둔 인물이 있지만 면접 절차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됐지만 스스로 가능성을 차단했으며 현재 후임자 인선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도 “나는 이 직책을 맡고 싶지 않은 전 세계 유일한 사람”이라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지금의 직책을 그만뒀다면 베선트 장관이 확실하게 내가 연준 의장으로 바라는 인물 중 한 명이었을 것”이라고 슬쩍 아쉬움을 비추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 만료되지만, 후임자를 확정할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날부터 후보자 면접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월러 이사는 “아직 면접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알렸다. 해싯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최종 결정까지 몇 달은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의장 교체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해왔으나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말 “노동시장 둔화 위험이 인플레이션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시사했다.
전날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가 부진하게 나오자 투자자들은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해온 파월 의장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이날도 부진한 고용지표 책임을 연준의 ‘무대응’에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