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열풍'이 던진 숙제⋯토종OTT, 덩치 키워 공급 늘려야 산다

입력 2025-09-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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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특성 담은 IP 흥행 가능성 확인
국내 콘텐츠 넷플릭스 종속 우려
티빙ㆍ웨이브 합병 '골든타임' 사수
글로벌 배급망 등 전략 확보 필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다. 글로벌 인기를 통해 한국 문화를 배경으로 한 K-콘텐츠의 흥행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K-콘텐츠 산업이 글로벌 공룡 OTT인 넷플릭스에 종속되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4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케데헌 누적 시청 수는 2억 6600만회에 달한다. 이는 지난주인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시청 수가 더해진 결과로 오징어 게임 시즌 1(2억 6520만회)과 웬즈데이 시즌 1(2억 5210만회)를 제치고 역대 시청 순위 1위에 올랐다. 2주 전 통계에서는 시청 수가 각각 오징어 게임 시즌 1 2억 6520만회, 웬즈데이 시즌 1 2억 5210만회로 케데헌이 3위였으나 케데헌이 순위가 역전됐다. 앞서 케데헌은 지난달 27일 누적 시청수 2억 3600만회를 기록하며 약 4년 만에 액션 영화 ‘레드 노티스’를 누르고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영화에 오른 바 있다.

이러한 선풍적인 인기 덕분에 한국 소재 콘텐츠의 흥행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정작 토종 OTT 업계의 시름은 깊다. K팝부터 한국음식과 한국문화 등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정작 이 작품을 만든 건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의 거대 자본과 공룡 플랫폼이어서다. 당연히 케데헌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모두 넷플릭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더 큰 문제는 케데헌 열풍으로 넷플릭스 종속 구조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케데헌에 버금갈 좋은 작품을 토종 OTT가 제작, 편성하더라도 글로벌 OTT의 자본과 배급망을 따라가긴 어렵기 때문에 흥행에 실패할 수 있으며 결국 국내 콘텐츠들이 흥행을 위해 다시 글로벌 OTT에서 유통되는 악순환을 맞이할 수 있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덕분에 케데헌과 K-콘텐츠가 흥행할 수 있었던 게 맞다”면서도 “뛰어난 제작 역량을 갖춘 K-콘텐츠가 글로벌 OTT에서가 아니라 국내 OTT에서 제작, 배급되며 K-미디어 시장 자체가 선순환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케데헌을 뛰어넘는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콘텐츠가 국내 플랫폼을 통해 해외시장에 유통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 OTT 탄생이 가장 빠르면서도 현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KT의 찬성을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김정한 CJ ENM 부사장은 “종국에는 KT가 동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한국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덩치와 힘을 키울 골든 타임”이라며 KT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KT는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유통권과 수익 분배 구조의 전략적 확보 역시 요구된다. 국내 OTT가 글로벌 경쟁력뿐만 아니라 수익성까지 확보하기 위해서는 몸집 키우기를 넘어 OTT가 직접 글로벌 배급권을 확보하거나 공동제작ㆍ배급 계약에서 유리한 수익 분배 비율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케데헌처럼 한국적 특성을 담은 오리지널 IP를 자체 제작하며 광고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등 추가 수익까지 전략적 설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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