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부진 속 가상자산 활황…케이뱅크 IPO, 업비트 의존 딜레마

입력 2025-09-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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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제공)

최근 금융주가 일제히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은 뜨거운 모습이다. 두 후름의 경계선에 있는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나선 가운데 업비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IPO 성패를 가를 양날의 칼로 지목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늦어도 다음달 중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이 세 번째 상장 도전으로,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맺은 계약에 따라 내년 7월까지는 상장을 마쳐야 한다. 다만 예비심사 청구 후 거래소 심사에만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상장은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케이뱅크 상장 일정이 늦어지는 사이 국내 증시 환경도 달라졌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금융주는 최근 정책 불확실성에 발목 잡히며 조정을 받았다. 7월 중순 한때 1620선을 기록했던 'KRX 300 금융' 지수는 현재 1440선으로 10% 넘게 떨어졌고, 같은 기간 'KRX 은행' 지수 역시 12% 가량 급락했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열기가 이어졌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 인원과 금액은 각각 38.3%, 45.6% 늘었는데, 이는 가상자산 보유자의 신고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가상자산 신고 인원은 지난해 1043명에서 올해 232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금액 역시 10조4000억 원에서 11조1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케이뱅크의 IPO 전략에 시선이 쏠린다. 케이뱅크에 업비트는 성장의 원동력인 동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실명계좌 제휴를 통해 수신고의 약 20%를 확보하며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왔다.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 때마다 업비트 예치금이 케이뱅크 수신으로 유입돼 예금 잔액이 급격히 늘었고, 이는 안정적인 이자 수익으로 연결됐다. 은행업 라이선스와 IT 기반을 결합한 케이뱅크가 단기간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도 업비트 파트너십이 있었다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수익 구조 편중성을 드러낸다. 업비트와의 제휴가 중단되거나 축소되면 수신 기반이 흔들릴 수 있고, 가상자산 규제 강화나 시장 변동성 역시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관건은 가상자산 시장 활기를 발판 삼아 케이뱅크가 얼마나 현실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케이뱅크는 앞선 두 차례 IPO에서 5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고수하다 시장과의 눈높이 차이를 좁히지 못해 IPO를 철회한 바 있다. 이번 도전에서는 수익구조 다변화와 재무 안정성 확보,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 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IPO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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