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국 인도에 2차 제재했다…직업 바꾸라”
푸틴 결정 불만족 시 어떤 일 생길지 보게 될 것”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던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하면서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왜 아무 조치가 없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함께 러시아 원유 최대 수입국인 인도에 2차 제재를 가해 결과적으로 러시아에 수천억 달러의 피해를 줬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질문을 한 기자에게 “이러한 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당신은 조치가 없다고 질문했다. 또한, 나는 2단계나 3단계 (제재는) 아직 하지도 않았다”며 “이를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당신은 새 직업을 구해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화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도 푸틴 대통령을 너무 유화적으로 대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강하게 반발한 것은 물론 질문한 기자에게 비아냥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족할만한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우리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곧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러시아에 평화 협상을 종용해왔다, 그런데도 최근 러시아가 중국·북한 등과 더욱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자 더 큰 제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무역 제재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이어가자 주요 교역국인 인도에 고관세를 부과하며 2차 제재를 가한 상태다.
미 상원에서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러시아 제재 법안이 추진 중이다.
트럼프 측근으로 잘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과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의원이 공동 발의한 대러 제재 법안에는 러시아산 원유나 우라늄 등을 구매하는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관세 500%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