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구글 반독점 소송 판결을 소화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4.58포인트(0.05%) 내린 4만5271.2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72포인트(0.51%) 오른 6448.26에, 나스닥지수는 218.10포인트(1.02%) 뛴 2만1497.73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경제와 재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유입됐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0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구글 반독점법 재판 판결이 나온 뒤 알파벳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일부 대형 기술주에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늘면서 낙폭을 줄였다.
7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는 7월 미국 고용동향보고서(JOLTS)에서 구인 건수가 718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6월 수치(735만7000건)와 시장 예상치(749만 건)를 밑돌았다. 같은 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는 소비 둔화 조짐이 언급됐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하 재개를 지지한다”며 “고용시장은 나빠질 때는 빠르게 악화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와 장기 금리의 상승 전망도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만들었다. 항소법원은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이용해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만약 대법원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오면 정부 관세 수입이 줄어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이날 미 국채 시장에서는 장 마감 무렵 3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5%를 찍었다.
구글 반독점 소송 판결은 알파벳 등을 끌어올렸다. 미국 연방법원은 전날 구글이 크롬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알파벳 주가는 9% 넘게 뛰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주가 3.76%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주는 2%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82포인트(4.78%) 밀린 16.3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62달러(2.5%) 내린 배럴당 63.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54달러(2.2%) 내린 배럴당 67.6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는 7일 회의를 열어 추가 증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증산 기조가 이어지면 원유 수급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불렀다.
뉴욕 금 선물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대표 상품인 12월물은 전일 대비 43.3달러(1.2%) 오른 온스당 363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640.1달러까지 치솟으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7월 고용동향조사 발표 이후 미국 국채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하락하자 무이자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6% 하락한 98.047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891%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이상 떨어진 4.205%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