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경험 소비 잡아라’…K패션, 불황 뚫으려 수입 브랜드 유치·글로벌 진출↑

입력 2025-1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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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내수 부진에 이상기후까지 이중고

수입 브랜드로 새로운 경험 소비 노려
자체 브랜드는 한류 머금고 글로벌 공략

▲에잇세컨즈가 입점한 필리핀 마닐라 SM 몰 오브 아시아에 한국어로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에잇세컨즈가 입점한 필리핀 마닐라 SM 몰 오브 아시아에 한국어로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국내 패션업계가 소비 위축 등으로 부진을 겪는 가운데 새로움을 강조하며 해외 중심 전략을 전개한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3분기에 희망을 걸었던 대부분의 패션 기업들은 대부분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패션부문, F&F, LF,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등으 모두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나마 F&F가 역성장을 면하고 소폭 성장했다.

상반기에만 패션업계에는 여러 외부 환경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지속한 불황에 소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은데다가 추울 때 춥고, 더울 때 더워야 옷이 잘 팔리는데 이상기후까지 겹쳤다. 하반기 내수 호재 요인으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꼽히는데, 주요 패션기업에겐 예외였다.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백화점, 아웃렛, 복합쇼핑몰, 자사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대부분의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최근 패션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해외 브랜드를 들여오거나 자체 브랜드를 해외에 선보이는 것이다. 불황으로 내수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비 위주로 돌아가자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젊은 세대에 신규 수입 브랜드로 다가가고 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라이징 느낌이 있는 한국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 글로벌 1호점을 열었다. 에잇세컨즈는 2016년 중국에 플래그십을 내며 첫 해외 진출에 나섰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등 영향으로 2018년 철수했다. 7년 만에 필리핀을 통해 글로벌 진출 재시동을 걸었다. 필리핀이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젊은 세대인 점, 한류에 긍정적인 나라라는 점 등을 고려해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K팝 그룹 멤버를 앰배서더로 내세우는 등 한국 정체성을 강조했다.

필리핀에는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자라, H&M 포에버21 등이 이미 진출해 있다. 에잇세컨즈와 필리핀 진출 파트너십을 맺은 현지 리테일그룹 수옌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K패션을 선도하는 서울의 브랜드가 동남아 Z세대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LF는 수입과 해외진출을 동시에 진행한다. 자사 온라인몰에 ‘공식수입’ 탭을 신설하는 한편 LF가 직접 수입하거나 국내 유통 라이선스를 보유한 70여 개 브랜드를 집약해 선보인다. 탭 내 브랜드 군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F는 최근 신선한 가치를 지닌 럭셔리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빠투, 포르테포르테 등 신(新)명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LF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하반기 인도에 진출한다. 국내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인도에 단독 매장을 낸다. 품질과 디자인을 강점으로 프리미엄 캐주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에는 폴로 랄프로렌, 라코스테 등 글로벌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다. 헤지스의 헤리티지인 영국 감성과 한국식 비즈니스 캐주얼의 신선한 조합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브랜드 CFCL 컬렉션쇼.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브랜드 CFCL 컬렉션쇼.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입 브랜드에 강점이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에서 주목받는 신규 브랜드들을 적극 들여오고 있다. 최근 일본 패션 브랜드 CFCL과 미국 럭셔리 브랜드 앙팡 리쉬 데프리메와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CFCL은 3D 컴퓨터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니트웨어 기술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팝업스토어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 독점 유통을 통해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 도산공원 인근에 아시아 최초 단독 매장을 오픈한 앙팡 리쉬 데프리메는 해외에서 ‘영앤리치(young&rich)’ 브랜드로 유명하다.

자체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는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로고, 콘셉트, 타깃 고객층, 유통망, 주력 제품 등 모든 것을 바꾸며 젊고 세련된 감각을 연출하는 데 집중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의류 소비에서도 스포츠웨어를 제외하면 저가 제품 인기가 많은 게 사실이다”라며 “패션은 취향의 영역인 만큼 주요 고객층인 젊은 세대가 원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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