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커지는 시장 불안

입력 2025-09-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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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하락 종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9.07포인트(0.55%) 내린 4만5295.81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44.72포인트(0.69%) 하락한 6415.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5.92포인트(0.82%) 떨어진 2만1279.63에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항소심 결정이 나오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법원 결정이 연방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관세 수입 감소와 함께 재정 적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9월은 평균적으로 미국 증시에 가장 나쁜 달로 기록돼 있으며, 올해도 또 다른 험난한 흐름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9월 첫날인 전일은 노동절 연휴로 증시가 휴장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5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8월까지 4개월 연속 둔화했는지가 관건이다. 만약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좋을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6~17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92%로 집계됐다.

부동산섹터가 1.7% 하락하며 S&P500 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엔비디아(-1.95%)ㆍ마이크로소프트(-0.31%)ㆍ애플(-1.04%)ㆍ아마존(-1.60%)ㆍ메타(-0.49%)ㆍ알파벳(-0.73%)ㆍ테슬라(-1.35%) 등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도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 외에도 TSMC ADR(-1.07%)ㆍASML ADR(-2.26%)ㆍAMD(-0.19%)ㆍ퀄컴(-1.21%)ㆍ암(Arm) ADR(-4.32%)ㆍ마이크론(-0.45%) 등 대부분이 아래를 향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12% 떨어졌다. 단 브로드컴은 0.29% 오르며 하락세를 면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취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VEU는 미국 정부가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서도 VEU 지정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에는 알리바바가 자체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했다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쇼크로 인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5% 떨어졌다.

식음료 회사인 크래프트하인즈는 식료품 부문과 소스·스프레드 부문으로 회사를 분할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6.97% 급락했다.

미국 식음료업체 펩시코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인베스트먼트가 40억 달러 규모의 지분 취득을 공개하고, 실적 개선 압박에 나선 가운데 주가는 1.10% 상승했다.

상호관세 정책이 위법인 것으로 최종적으로 확인될 경우 미국의 재정부담을 키울 것이란 우려가 채권시장을 불안케 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5.1bp(1bp=0.01%포인트) 오른 4.277%를 기록했다. 특히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5% 돌파를 시도하며 7월 이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 눈에 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4% 오른 98.40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의 석유 수익원을 겨냥한 제재를 부과하는 등 공급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58달러(2.47%) 오른 배럴당 65.5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99달러(1.45%) 상승한 배럴당 69.14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는 이날 이란산 석유를 이라크산으로 둔갑시켜 밀수한 업체를 제재했다. 7월에도 이란 원유를 이라크산에 섞어 판매하고 있던 이라크 기업에 제재를 부과한 적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이란과의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석유 시설에 잇따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러시아의 석유 생산과 수출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 용량의 최소 17%인 하루 110만 배럴 규모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다고 추산했다.

또 전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선택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7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동맹국 8개국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8개국이 유지 중인 자발적 감산을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6포인트(1.50%) 내린 543.17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550.00포인트(2.29%) 하락한 2만3487.33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79.65포인트(0.87%) 내린 9116.69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53.65포인트(0.70%) 하락한 7654.2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독일·프랑스 등 전 세계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늘어나며 유럽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대체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증시 대비 리스크가 적은 채권에서 더욱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돼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영국과 프랑스의 국가 불안전성에 직면한 것도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영국은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프랑스에선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패배하고 내각이 붕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는 장중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인 5.72%까지 치솟았다. 10년 만기물도 4.83%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30년물 역시 2009년 이래 가장 높았고, 미국 30년 만기 국채도 4.96%까지 올랐다.

미국 역시 지난달 29일 연방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 대부분에 대해 2심에서 불법이라고 판결한 것이 불안감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대니얼 코츠워스 AJ벨 애널리스트는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채권 시장의 상황을 주시하며 향후 증시가 낙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낀 날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 금값이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6.10달러(2.16%) 오른 온스당 3592.20달러에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은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1.74% 오른 3536달러까지 오르며 최고치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미국 법원이 항소심 재판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시장에서 안전자산 수요 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상대로 연이어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연준 흔들기를 지속하는 것도 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연일 압박하는 것을 넘어 최근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해임하는 등 연준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외에도 연준이 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것 역시 금 수요 심리를 자극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면 달러 약세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전략 수석은 “금 가격이 내년 말엔 온스당 42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3일 오전 8시 5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75% 상승한 11만1098.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27% 오른 4318.7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3.80% 급등한 2.85달러로, 솔라나는 6.11% 뛴 208.93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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