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몸값 올려놨더니⋯해외 브랜드 진직출에 K패션업계 ‘심기불편’

입력 2025-09-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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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아웃도어 '아크테릭스' 한국법인 세워
뉴발란스ㆍ톰 브라운 등도 직진출 러시

▲아크테릭스 화보 (사진제공=아크테릭스)
▲아크테릭스 화보 (사진제공=아크테릭스)

한국 기업들과 손잡고 국내 시장을 공략해온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잇달아 ‘직접 진출(직진출)’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겠다는 것인데, 국내 기업으로선 그동안 공들여 몸값을 올려놓고 매출 파이만 뺏기는 꼴이라 쓴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가 최근 한국 독점 유통사였던 넬슨스포츠의 주요 자산을 양수·양도하고 한국 시장 직진출에 나섰다. 이를 위해 한국에 별도법인을 세우고 본사 사무실도 서울 서초구에 마련했다. 2019년 이재용 삼성 회장이 착용한 빨간색 패딩으로 화제를 모았던 아크테릭스는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아웃도어복을 일상복으로 매치해 입는 ‘고프코어룩’의 대표 브랜드로 큰 인기다.

아크테릭스의 한국 사업을 맡아왔던 넬슨스포츠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1611억 원을 기록,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한국 내 브랜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정해빈 넬슨스포츠 부사장을 아크테릭스코리아 총괄 매니저로 임명했다.

아크테릭스와 마찬가지로 한국 파트너사와 사업을 전개해 온 해외 브랜드들이 잇따라 직진출로 사업 방향을 틀고 있다. 이랜드월드와 라이선스(상표) 계약을 맺은 ‘뉴발란스’도 한국법인 설립을 준비하며 진직출 채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월드의 현지화 전략 덕분에 뉴발란스는 연 매출 300억 원 수준에서 16년 만에 1조 원대 브랜드로 급성장하며 몸집을 키웠다.

뉴발란스는 당장 직진출하기보다는 국내 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 전략을 먼저 택했다. 2030년까지 이랜드월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고, 2027년 한국지사를 세워 직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것. 이는 과거 이랜드와 계약을 종료한 직후 직진출에 나섰다가 매출이 절반가량 쪼그라든 푸마의 사례를 의식한 전략으로 읽힌다.

명품 브랜드 ‘톰 브라운’도 2023년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국내 독점계약을 종료하고 별도법인(톰브라운코리아)을 세워 직진출에 나섰다. 같은 해 필립스 반 휴센(PVH)그룹도 한섬과 계약을 10년 만에 종료하고 ‘CK캘빈클라인’을 지난해 직진출했다. 독일의 유명 캐주얼 샌들 브랜드 ‘버켄스탁’도 LF와 독점 계약 종료 후 지난해 직진출에 돌입했다.

유명 해외 브랜드가 잇달아 직진출에 나서는 것은 한국 패션 시장에 안착했다고 판단,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한국 첫 진출 시 국내 기업과 유통·판매 계약을 맺고 사업을 전개하면 국내 패션기업의 노하우에 기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장점이 크지만, 그만큼 수익은 줄어든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직진출 수순을 밟고 있다”며 “그런데도 완전히 독자적으로 사업을 펼치기보다는 기존 유통 계약을 맺었던 업체들과 로컬(지역) 영업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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