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투자증권이 보원케미칼로 첫 기업공개(IPO) 단독 주관에 나선다.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편중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정통 기업금융(IB)' 부문 중심으로 체질 전환에 주력해온 BNK투자증권의 성과를 가늠할 첫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화학 소재 종합 솔루션 기업 보원케미칼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BNK투자증권으로, BNK투자증권의 단독 주관은 이번이 처음이다. BNK투자증권은 그간 부동산 PF 사업 비중이 높아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가 뒤따랐다. 부동산 PF 부진 여파로 수익성도 부진했다. BNK투자증권은 부동산금융 부실자산에 대비해 지난해 3분기 기준 1028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지난해 말 총자산에서 부실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2%에 달했다. 이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PF 리스크 관리와 수익원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지목돼왔다.
이 때문에 회사는 IB 부문 강화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신명호 대표가 취임한 이후 미래에셋증권 IB 부문 대표였던 김미정 전무를 영입하는 등 핵심 IB 인력을 수혈했다. 올해 들어서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IB와 자산관리(WM) 총괄 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기존에는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을 커버하던 본부가 분산돼 있었다면,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딜 소싱과 커버리지를 통합 관리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김 전무는 현재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시장에선 이번 첫 단독 주관이 연내 및 내년 BNK투자증권의 IPO 트랙레코드 축적을 가를 이정표이자, 향후 IB 경쟁력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IB 부문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 흥행과 완주를 입증해야 후속 딜 수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BNK투자증권은 트랙레코드를 착실히 쌓아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약 5년 만에 직상장 기업인 에스오에스랩 상장 인수단에 합류하며 IPO 시장에 복귀한 데 이어, 보원케미칼과 더불어 ICT 전문기업 유큐브와도 단독 대표주관 계약을 맺었다. 유큐브는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