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기업이 독점하고 있던 LNG선박의 두뇌 통합제어시스템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에 성공한 에스엔시스. 삼성중공업에서 한화오션으로 고객사를 넓혀가고 있는 에스엔시스가 LNG선에 이어 군함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한화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과 함정 통합기관제어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방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에스엔시스는 잠수함까지 대응 가능한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2일 에스엔시스 관계자는 “군함과 관련된 제어 체계 플랫폼을 갖추고 있고, 잠수함도 가능한 기술력이 있다”고 밝혔다.
에스엔시스는 운항제어솔루션 기술력이 돋보이는 회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은 물론 한국 조선업의 최대 먹거리인 LNG운반선의 통합제어시스템을 상용화한 기업이다. 미사일, 잠수함, 어뢰 등을 생산하는 초대형 방산업체 콩스버그에 이어 글로벌 시장 2위다.
LNG운반선과 LNG연료추진선의 통합제어시스템(IAS) 및 연료공급시스템(FGSS) 제어 시스템 개발과 적용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NG 함정 제어 기술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돼 있다.
특히 에스엔시스는 한화오션, 한화시스템과 함정 통합기관제어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방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오션에서도 제어 쪽은 저희 쪽에 많이 의지하는 편이고, 한화시스템과는 함정 관련된 통합제어시스템을 수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군함 수주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한화는 미국 해군 군함 건조 사업 추진을 위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필리조선소에 대해 약 7조 원 규모의 투자도 발표했다.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러셀 보트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의 보좌관인 제리 헨드릭스는 최근 자신의 SNS에 한화그룹 계열사가 한화필리조선소에 대규모 선박 건조 주문을 발주했다는 소식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러셀 보트 국장의 강력한 예산 지원에 힘입어 조만간 군사 부문에서도 큰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또 한화오션은 HD현대와 ‘원팀’으로 입찰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최종 결선에 이름을 올렸다. 이 사업은 최대 12척의 디젤 배터리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획득 비용에 유지ㆍ보수ㆍ정비(MRO)까지 합산하면 사업 규모가 최대 60조 원으로 추산된다. 캐나다 정부는 추가 사업자 평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에스엔시스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수주한 것이 한화시스템과도 연계돼 통합기관제어체계에 대한 플랫폼을 싣는다고 하면 저희도 한화시스템과 제어 관련된 부분을 같이 하고 있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