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은 신·구 산업 경쟁 속 발전
‘우주상업화’ 동참 더 늦어선 안돼

과거의 우주부문은 보잉이나 록히드 마틴과 같은 거대 기업의 놀이터라면, 뉴 스페이스 산업은 스페이스X나 블루 오리진과 같은 신생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올드 스페이스는 뉴 스페이스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오늘날 이러한 격차는 모호해졌을 뿐만 아니라 협력이 진전을 이끄는 역동적인 생태계로 발전했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그 변화는 놀랍다. 우주재단의 2025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우주부문 고용은 민간부문 평균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록적인 수준의 투자가 쏟아졌다. 2024년 전 세계 91억 달러, 2025년 위성통신 네트워크와 우주제조에 힘입어 1분기에만 16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드 스페이스는 사라지지 않았고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던 계약자 생태계는 한때 지배했던 시장을 놓고 경쟁하기 위해 적응할 수밖에 없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이러한 시너지의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NASA의 오랜 기대를 모았던 달 귀환의 첫 번째 유인임무인 아르테미스 II는 오리온 유인선 열 차폐와 생명유지시스템 문제로 인해 이제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보잉과 같은 기존 업체와 스페이스X 같은 신생 업체를 통합한다. 올드 스페이스와 뉴 스페이스 중 어느 쪽이 먼저 달 표면에 도달할지는 불분명하다. 올드 스페이스가 경쟁으로 인해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았고 뉴 스페이스는 대형 우주선으로 이제 막 높은 한계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더 광범위하고 급성장하는 상업우주 산업은 이러한 모멘텀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이스아이와 같은 회사는 소형위성 레이더영상시스템에 혁명을 일으켰고, 요크 스페이스의 저렴한 위성 플랫폼은 위성업계에서 지배적인 세력이 되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군집은 현재 8000개 이상의 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원격 지역에 광대역 통신서비스를 공급하고 재난 대응을 위해 정부와 협력하면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도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주 파편은 임계 수준에 도달했으며 4만 개 이상의 추적된 우주물체와 수백만 개의 작은 파편이 위성 운영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규정은 5년 이내에 재진입을 의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제 공조는 이를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은 변동성을 가중시킨다. 미·중 경쟁은 냉전 역학을 반영하며 잠재적으로 ‘우주경쟁 2.0’을 촉발할 수 있다. 아르테미스 협정 서명국은 현재 40개국 이상이 가입되어 있다.
향후 10년을 내다보면 지평선에는 약속과 위험이 가득하다. 스페이스X는 반복적인 시험을 거쳐 2026년 무인 화성탐사선에 스타십을 발사할 계획이다. 버진 갤럭틱과 블루 오리진은 준궤도 비행으로 미래를 기약하는 우주관광서비스는 2035년까지 연간 51억 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는 엑시엄의 상업 국제우주정거장 후속과 같은 궤도호텔로 연계될 수 있다.
보통 국가도 건강하고 번영하는 상업 우주경제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압도적인 힘을 깨닫게 되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양극화 경쟁이 아니라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다극화 경쟁이라는 새로운 우주경쟁이 등장했다. 얼마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발사 및 재진입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우주활동의 승인을 간소화하며, 상업우주 부문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상업우주 산업의 경쟁 활성화”라는 역사적인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미국에서 올드 스페이스와 상업우주 역량 간의 협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다.
한국은 올드 스페이스 산업 기반이 뿌리도 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했다. 불행히도 한국은 뉴 스페이스 산업부문에서도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신정부에서는 우주경제 우주개발 우주강국 등의 구호도, 우주산업 육성 정책도 보이지 않는다. 국내 우주개발 및 우주산업 발전에 대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