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지속, 산사태에 구조대 접근도 어려워
어린이, 노인 등 매몰돼 추가 사상자 나올 듯

1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탈레반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쿠나르에서 610명, 낭가르하르에서 12명 등 총 622명이 지진으로 사망했고 부상자 수는 15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피해 지역은 산악 지대로, 날씨가 좋은 날에도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역시 피해 지역이 산악 지형에 인구 밀도가 높아 특히 지진에 취약한 곳이라고 짚었다.
게다가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산사태 발생으로 주변 도로마저 막히면서 당국이 구조 활동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인 29일과 30일에는 쿠나르와 낭가르하르에서 홍수가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현지 공무원과 주민들이 피해 주민을 위해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며 “중부 지역과 인근 지역 지원팀도 파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11시 47분께 규모 6.0 지진이 아프간 동부 산악 지대를 강타했다. 진앙은 아프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인 잘랄라바드에서 불과 27km 떨어진 곳이었다. 지진은 진앙에서 140km 벗어난 수도 카불에서도 감지됐다. 지진 발생 깊이는 8~10km로 관측됐는데, 얕은 깊이에서 발생하면서 파괴력이 더 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매체 TOLO는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수백 명이 쿠나르의 마자르 계곡에서 매몰된 채 구조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라파트 자만 아마르 아프간 보건부 대변인은 “확인되지 않은 보고에 의하면 한 마을에서 약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사상자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돼 큰 피해를 봤다”며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 지역 접근과 통신이 제한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크리스 엘더스 커틴대 지질학 교수는 “지진으로 건물만 흔들리는 게 아니라 산비탈도 흔들리고 불안정해질 것”이라며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서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고 여진 우려도 크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