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연준 총재 “중산층도 여윳돈 없어”
고소득층은 여전히 경제 심리 낙관론 유지

지난달 들어 미국 저소득층에 이어 중산층까지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급격히 비관적인 견해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미시간대가 집계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58.2로 전월 대비 5.7%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미시간대는 매월 소비자심리지수를 발표한다. 이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올해 초 하락세를 지속하다 5월에 주춤한 뒤 6월과 7월 무역 협상이 진전되고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며 반등했다.
하지만 협상 타결 후 관세 부과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며 소비자 심리가 다시 하락 반전한 것이다.
미국의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설문조사에서도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최근 중산층을 중심으로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모닝컨설트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조사에 따르면 가계소득 연 5만 달러(약 6950만 원) 이하 저소득층의 비관적 전망은 올해 초와 유사하다. 10만 달러 이상인 가계는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소득 연 5만 달러 이상 10만 달러 이하인 중산층의 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중산층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고점이었던 6월 대비 10% 넘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관세와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중산층의 소비 심리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존 리어 모닝컨설트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상황이 잘 풀릴 것으로 여겨지며 중산층 소비자의 심리가 잠시 호전되는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중산층의 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라고 평가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앨라배마주 레드베이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도 여윳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앤 수 미시간대 리서치센터 책임자는 “고소득층은 여전히 평소처럼 지출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다만 설문조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70%는 내년에 가격이 크게 인상되는 품목에 대한 지출을 자제하는 방식으로 소비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