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루이뷔통 뷰티’…립밤 23만원·섀도 팔레트 162만원 ‘초고가’ 향연[가보니]

서울 도산점 '라 보떼 루이뷔통'⋯9월 1일 팝업 정식 운영
아이섀도우 36만 원⋯타 브랜드 대비 고가에 책정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루이비통 서울 도산점. 이날 루이비통이 공식 출시한 뷰티 컬렉션 ‘라 보떼 루이 비통’의 팝업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현호 기자 m2h@)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루이뷔통 서울 도산점. 루이뷔통이 공식 출시한 뷰티 컬렉션 ‘라 보떼 루이뷔통’ 팝업 공간이 베일을 벗었다. 루이뷔통이 최초로 선보이는 뷰티 컬렉션인 만큼 정식 출시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곳이다.

이곳 1층은 주요 제품들이 전시된 제품 존과 직접 발라보지 않아도 가상으로 화장품을 체험할 수 있는 버츄얼 존, 키 룩 체험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2층은 전문가에게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메이크업 스테이션과 향수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었다.

먼저 매장 1층에 들어서자 립스틱부터 립밤, 아이섀도 팔레트까지 모두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 제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면에 배치된 립스틱 ‘LV 루즈’는 루이뷔통의 이니셜 LV가 의미하는 로마 숫자 55에서 착안해 총 55가지 색상으로 구성했다.

▲‘라 보떼 루이 비통’ 팝업 공간 내 제품 존. (문현호 기자 m2h@)

55개 색상 중 27가지는 은은한 광택감이 돌고 수분기가 있는 새틴 색상, 나머지 28가지 색상은 화려하면서도 광택이 없는 벨벳 매트 색상이다. 히알루로산을 넣어 전체 성분의 85%를 스킨케어 베이스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루이뷔통의 마스터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벨트뤼’가 조향한 미모사, 재스민, 로즈 향을 더했다.

10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립밤 ‘LV 밤’은 가볍고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시어버터와 히알루론산 성분이 들어가 생기있는 입술을 연출할 수 있다. 남성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은은한 색상의 제품도 함께 마련됐다. 아이섀도 팔레트 ‘LV 옴브레'(4가지 색상) 8종도 볼 수 있었다.

제품 존 바로 옆에는 가상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고객이 직접 화장품을 바르지 않고도 제품 색상과 컬러를 체험해볼 수 있다. 체험해보고 싶은 제품을 택하면 해당 제품으로 화장된 자신의 얼굴을 모니터로 즉각 보여주는 방식이다. 제품 색상이 다양한 만큼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구매를 돕는 취지다.

루이뷔통의 뷰티 컬렉션은 타 명품 브랜드의 뷰티 제품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책정한 ‘초고가 전략’을 펴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뷰티 제품임을 강조하며 구매력 높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립스틱과 립밤 개당 가격은 각각 23만 원, 아이섀도 팔레트는 36만 원이다. 립 제품은 9만8000원에 리필할 수 있고, 리필 시 다른 색상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605만 원의 ‘스폿 립스틱 케이스’(가운데) (문현호 기자 m2h@)

루이뷔통의 이 같은 가격 정책은 경쟁사와도 큰 차이가 난다. 또 다른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립스틱 제품 가격(공식 홈페이지 기준)은 9만8000원~11만2000원 수준이다. 에르메스의 아이섀도 팔레트도 10만1000원~16만2000원으로 루이뷔통 제품 가격이 20만 원 가까이 비싸다.

뷰티 액세서리 가격 격차는 더욱 크다. 신규 컬렉션을 출시한 ‘스폿 립스틱 케이스’는 5가지 립스틱을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로 600만 원대(605만 원)에 이른다. 립스틱 1개를 넣어 다닐 수 있는 ‘트렁크 립스틱 케이스’ 역시 419만 원에 판매 중이다. 아이섀도 브러시 5종을 포함한 케이스의 가격도 162만 원에 선보이고 있다.

루이뷔통 뷰티컬렉션은 고가인 만큼 제품 소재와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컬렉션 디자인은 독일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총괄했다. 루이뷔통 측은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알루미늄ㆍ황동 소재를 활용한 리필 가능한 제품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내구성은 높였다"고 설명했다.

▲‘라 보떼 루이 비통’ 팝업 키룩 공간. (문현호 기자 m2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