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머니] '때'를 아는 자가 진정한 고수

입력 2009-10-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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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유명한 낚시꾼을 꼽으라 하면 '강태공'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진면목은 단순히 낚시를 잘 하는데 있지 않다.

그는 무왕을 도와 은나라를 멸망시켜 천하를 평정하고 제(齊)나라 시조가 된 인물이지만, 무언가 큰 것을 단번에 낚아냈다는 전형적인 낚시꾼의 모습으로 우리들 머릿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그는 철학자에 사상가, 직업정치인으로 '때'를 아는 인물이었다. 단 한번 만남으로 문왕을 도와 은을 멸하고 주를 세워 세상을 평정하고 마침내 제나라 국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이는 '때'를 기대리는 인고의 세월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기사는 이투데이가 만드는 재테크 월간지 `Hello! money`의 기사입니다. `Hello! money`를 구독하시면 유익한 기사를 먼저 볼수 있습니다(http://www.etoday.kr/hello)>

세월을 낚는 강태공의 능력만큼은 아니더라도 냉혹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때'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주식시장과 관련된 격언으로 '주식을 사기 보다는 때를 사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나서는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투자 수익을 올리는데 있다. 이러한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매수 시점과 매도 시점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주식을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낼 수 있는 때를 맞춰 주식을 사고 팔라는 의미이다.

이와 유사한 말로 '기회는 소녀처럼 왔다가 토끼처럼 달아난다'는 말도 있다.

주식투자는 매매시점을 어떻게 잘 잡느냐에 따라서 성패가 좌우된다. 시세는 일년내내 있지만 최선의 매매시점은 순간적으로 지나가 버린다. 주식투자는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하는 게임이다. 주가가 천정권에 있을 때 어물어물해서 팔 기회를 놓치면 순식간에 주가가 폭락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일단 결정했으면 바로 행동해야 하며 결단이 늦으면 투자를 그르치게 된다.

한편 이러한 '때'를 잘 알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1할 많으면 3할 내린다. 천정과 바닥은 계기가 만든다'란 말이 있다.

오르는 힘이 다한 주식시세는 저절로 떨어지되 어떤 핑계를 잡고 떨어지며 바닥을 충분히 굳힌 주가가 오를 때도 마찬가지다. 폭락은 어느날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훨씬 이전부터 폭락의 조건들이 서서히 성숙돼 온 것이다. 시세가 급등하면 할 수록 폭락의 조건들은 그만큼 성숙돼 가는 것인데 그것이 어느 한계에 도달하면 폭발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시세가 폭락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상태라 하더라도 외부적인 어떤 충격이 가해지지 않으면 시세는 천정을 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왜냐하면 시세가 장기적으로 상승해왔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상승을 확신하고 매물을 내어놓지 않기 때문이다.

시세는 오르는 것이라는 타성이 붙게 되면 투자자들은 주가가 크게 내린다는 것은 좀처럼 생각하기가 어렵게 된다. 시장내의 부동자금이 현저히 줄어들고 매수세력이 눈에 띄게 약화돼도 다들 주식을 팔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주가가 떨어 지지 않는 것이다.

이와같은 상황에서는 마치 익은 감도 흔들어야 떨어지듯이 시세도 마찬가지로 모든 여건이 한계에 와있는 상태에서 외부적인 충격이 있어야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정부의 경기억제책이라든가 기타 경제적으로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돌발사태가 발생하면 그것을 기화로 해서 투자자들이 정신을 차린다. 일단 투자자들이 냉정해지고 현실적인 눈으로 돌아오면 그동안 주가가 터무니없이 올랐음을 알게 되고 매물이 일시에 쏟아져 주가는 폭락하게 되는 것이다.

1973년 7월 대천정은 제1차 석유 쇼크로 무너졌고, 1978년의 대시세는 같은해 8월8일의 부동산 종합규제책 발표가 폭락의 도화선이 됐다. 1989년 4월1일의 대천정은 증권회사 상품한도 축소 조치와 노사분규 악화를 핑계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뚜렷한 악재가 없을 때에는 거래량의 신기록 그래프상 천정형 출현이라든가 하다못해 월초라든가 월말 같은 하찮은 핑계로 주가가 천정을 치는 수도 있다.

시세가 천정권이나 바닥권에서 하찮은 이유로 해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거나 회복되기 시작하면 절대로 소홀히 봐서는 안된다. 천정이나 바닥권에서 주가의 움직임이 이상하면 그것은 하찮은 재료라 하더라도 어떤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 않나를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과거의 고정관념에 묶여서 안이하게 생각했다가는 나중에 크게 낭패를 당하게 되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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