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경기회복 속도와 거래규모

입력 2009-08-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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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스피시장이 이틀째 상승하며 1580선을 회복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0일)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의 예상밖 상승과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간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인데 힘입어 S&P500 지수(1.09%) 등 주요지수가 상승했다.

신규 실업수당청구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고 2분기 모기지 대출 체납률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다른 경제지표들의 호전과 중국증시의 급등 등 호재들에 묻혔다.

AIG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 자금을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1580선에서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를 바탕으로 오전 장 한때 1590선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일본 등 주변 아시아증시들의 약세와 오후들어 강화된 프로그램 매도 영향으로 하락반전하는 등 출렁이던 지수는 전일대비 4.59p(0.29%) 오른 1580.98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하루만에 2195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섰고 개인도 3534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영향으로 522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43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 매도(-2044억원)를 포함해 4007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증시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면서 환율은 하루만에 소폭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80원 오른 1249.7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은 혼조세를 연출했다.

닛케이지수(-1.40%)와 가권지수(-1.16%), 항셍지수(-0.64%), 싱가포르지수(-0.57%) 등이 하락한 가운데, 중국 상해종합지수(1.69%)는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IT·자동차株 주도..신종플루 확산 우려 고조 제약·바이오株↑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10월 대유행(팬데믹) 전망이 나오는 등 신종플루 확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백신·타미플루 복제주를 중심으로 신종플루 관련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녹십자와 SK케미칼, 일양약품, 알앤엘바이오, 종근당바이오, 중외제약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대웅제약(14.31%), 유나이티드제약(9.89%), 한미약품(8.09%), 유한양행(7.98%), 삼진제약(8.71%), 동아제약(6.81%), LG생명과학(4.43%), 오리엔트바이오(13.21%) 등의 제약·바이오주들이 줄줄이 급등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제약주들의 초강세로 의약품 업종지수가 8.43%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의료정밀(3.92%)과 보험(2.53%), 전기전자(1.25%), 화학(0.92%), 운수장비(0.52%) 등이 오른 반면, 기계(-3.51%)와 건설(-2.58%), 섬유의복(-2.29%), 운수창고(-1.59%), 증권(-1.52%), 통신(-1.41%) 등은 내렸다.

IT, 자동차, 금융 등 주도주들의 랠리가 지속됐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2.30%)가 나흘째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현대차(3.10%) 역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10만원대에 올랐다.

美 은행주들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강세를 보인 영향과 민간 배드뱅크 설립에 따른 자산건전성 개선 기대로 주요 금융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KB금융(1.30%)과 하나금융지주(1.04%), 신한지주(0.49%), 외환은행(0.42%) 등의 은행주를 비롯해 삼성카드(4.94%), 대우증권(0.43%), 동부화재(2.13%), 현대해상(2.94%), LIG손해보험(2.39%) 등의 금융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LG화학이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세계 시장 3위에 등극했다는 소식에 4.05% 급등했고, 현대중공업(0.53%)과 현대모비스(0.36%), 기아차(1.74%), 삼성SDI(3.80%), LG(1.08%) 등이 오름세를 탔다.

그밖에 대우인터내셔널(6.13%)과 LG하우시스(6.06%), 삼성테크윈(5.77%), 엔씨소프트(5.02%), 한라공조(4.58%), 현대제철(4.47%)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POSCO(-0.42%)와 한국전력(-0.31%), SK텔레콤(-1.42%), LG디스플레이(-2.05%), 하이닉스(-1.99%), 신세계(-0.76%)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113억원)과 기관(-47억원)의 매도로 0.90% 하락했다.

대장주 서울반도체(-4.47%)와 SK브로드밴드(-0.40%), 메가스터디(-1.03%), 소디프신소재(-4.79%)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셀트리온(2.38%)과 차바이오앤(3.67%), 코미팜(0.69%) 등 바이오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경기회복 수혜주로 부각된 CJ오쇼핑(8.88%)이 랠리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신종플루 테마주들이 준동했다.

정부가 신종플루 관련 추가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힌데 힘입어 에스디, 팜스웰바이오, 바이오랜드, 씨티씨바이오, 중앙백신, 중앙바이오텍, 에스텍파마, 이-글 벳, 파루, 케이피엠테크, 지코앤루티즈, 크린앤사이언스, 제일바이오 등의 관련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말 뉴욕증시, 나흘째 랠리

뉴욕증시(21일)가 주택지표 개선과 버냉키 연준 의장의 낙관적인 경기진단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했다.

다우지수(1.67%)가 9500선을 상향돌파했고 나스닥 지수(1.59%)는 2000선을 탈환했다. S&P500지수(1.86%)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1000선 안착 가능성을 높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주택판매가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래 최고치일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이어서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택가격은 하락했다. 주택판매량의 증가가 정부의 생애 첫 주택구입자 혜택 제공 및 압류물건 증가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주택판매 중간가격은 1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주택시장이 침체 탈피 징후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주택가격 하락 지속과 함께 주택경기 하강은 아직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버냉키 효과도 이날 증시 급등에 한몫을 했다.

버냉키 의장은 잭슨홀 회의 연설을 통해 "미국과 해외의 경제 활동은 수년간의 급격한 수축 끝에 반등하고 있다. 단기간 내에 성장세로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해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했다.

아울러 버냉키 의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2년 전 발생한 위기로 인해 여전히 불안한 상태"이고 "가계와 기업들의 대출 어려움도 부담스러운 부분 중 하나"라며 신중한 코멘트를 첨언했지만 이날 증시는 밝은 면만 응시했다.

투자심리가 그만큼 좋다는 얘기가 된다.

경기회복 여부가 아니라 경기회복 속도

S&P500지수의 경우 반등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했던 최근의 미약한 거래가 이날 크게 증가하며 상승추세 강화의 의지를 피력했다.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포텐셜을 높인 점이 긍정적이다.

그러나 상승추세 강화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거래규모가 지금보다 더 증가해 줘야 한다.

아직 8월 증시가 한주 남아있어 8월 최종거래는 지금보다 증가하겠지만 지난 3월 거래분출 이후 뉴욕증시의 거래는 랠리가 지속되는 동안 기조적으로 감소해왔다.

적은 거래로도 탄력적인 반등이 가능했던 것은 매수세력 자체가 강해서라기보다 매물저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쇼크 이후 워낙 가파르게 급락하다보니 매물벽이 엷게 형성됐고 패닉 등 언더슈팅 이후 증시의 복원이 수월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9월 이후 거래가 크게 늘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9월과 10월 대량거래를 수반해 기록했던 장대음봉의 가격대에 근접하기 시작했다.

3월 저점을 찍은 이후 적은 거래만으로 진행된 랠리가 지속되려면 보다 많은 상승에너지, 즉 거래규모가 반드시 증가해야 할 것이다.

최근까지 뉴욕증시는 경제지표의 개선을 통한 경기회복 가능성을 엿보며 랠리를 즐겼다.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탈피하고 있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그러나 모멘텀이 긴요한 현재시점에서 중요한 문제는 '경기회복 자체(여부)'가 아니라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불안감 해소'다.

경기회복의 속도, 펀더멘탈 개선의 속도가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줄 경우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과 함께 신규매수세가 유입되며 거래는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반대의 경우에는 실망감에 조정압력을 받게될 공산이 크다. 하향하고 있는 20개월 평균선의 저항도 증시는 의식할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뉴욕증시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 치열한 매매공방으로 인해 거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9월 이후 진정한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수많은 투자자들의 시장참여 속에서 지난 랠리의 정당성을 엄중히 평가받는 것과 동시에 향후 수개월간의 진로를 가늠하는 시기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조정국면에 진입한다고 해도 그 조정은 저점을 높이며 바닥을 견고히 다지는 W자형의 건실한 조정이 될 것이고, 주가의 경기회복 속도 추월에 대한 부담을 지우는 조정이라는 점에서 좋은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엎치락뒤치락 공방이 거듭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을 앞세워 1600선 돌파를 거듭 시도하겠지만 환매 부담과 함께 안착이 녹록치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지수는 엉키더라도 종목장세는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다.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시장의 매기가 전방위로 확산되지 못함에 따라 실적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한 IT/자동차/금융 섹터로의 쏠림현상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기회복은 시간의 문제이다.

코스톨라니의 강아지 비유에서와 같이 강아지(주가)는 주인(펀더멘탈, 경기)을 한참 앞서가기도 하고 때로는 주인의 뒤에서 풀숲에 호기심을 보이며 한참을 뒤쳐지기도 한다.

오버슈팅과 언더슈팅이 늘 상존하는 시장의 변동성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경기회복의 큰 줄기를 믿고 긴 안목에서 우직하게 저평가 우량주들을 모아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우량주 보유를 전제로 (가격변동에 흥분하지 말고) 시간과 싸워야 한다.

무겁기 그지없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말 저점으로부터 벌써 두배 가까이 올랐고, 현대차는 세배 가량 올랐다. 시간은 우량주의 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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