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15.4만개…도소매 최초 감소
보건사회복지 10.9만개 늘었지만 둔화

올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건설업황 부진 여파로 1년 전보다 1만여 개 늘어나는 데 그쳐 역대 최저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3만6000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5000개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래 역대 가장 적게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 대비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2023년 1분기 45만7000명, 지난해 1분기 31만4000명, 같은 해 2분기 25만4000명, 3분기 24만6000명, 4분기 15만3000명 등으로 크게 둔화하는 흐름이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1명이 주 중에 회사를 다니며 주말에 학원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된다.
통계 작성 기준 시점은 매분기 중간월(1분기 기준 2월)이기 때문에 작년 12·3 비상계엄 영향 등은 이번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일자리 증가 폭 급감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업 등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221만2000개(10.8%),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19만7000개로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는 신규 일자리 248만9000개, 소멸 일자리 217만5000개 규모였다.
전년 동기와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507만 개(73.4%),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25만4000개(15.8%)였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일자리가 1년 전보다 15만4000개 감소해 전체 임금일자리 증가 폭을 끌어내렸다. 건설업 전체 일자리는 169만 개로 5년 전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1분기(165만5000개) 수준으로 회귀했다. 2023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일자리는 1만2000개 줄었고, 도소매업(-8000개)은 역대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부동산업(-5000개)도 2023년 2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보건·사회복지업(10만9000개), 협회·수리·개인업(2만5000개), 전문·과학·기술업(2만4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지만 보건·사회복지도 동분기 기준 지난해(13만9000명)에 비해서는 둔화했다.
최재혁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통화에서 "일자리가 소멸한 만큼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는데, 일자리가 생겨야 할 산업에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추세로 가면 '일자리 마이너스'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20대 이하(-16만8000개), 40대(-10.0만 개)는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60대 이상(19만7000개), 30대(6만4000개), 50대(2만1000개)는 증가했다. 60대 이상은 보건·사회복지(7만8000개), 제조업(2만5000개) 등에서 증가했고, 20대 이하는 도소매업(-2만4000개), 건설업(-2만4000개) 등에서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 일자리가 1년 전보다 11만5000개 감소했고, 여자는 13만 개 증가해 남녀 격차가 컸다. 남자 일자리는 건설업(-13만3000개), 정보통신(-1만 개) 등에서 줄었고, 여자는 보건·사회복지(9만3000개), 협회·수리·개인(1만8000개) 등에서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