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내 협상 진전 없다면 다시 개입할 것”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낙관해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대감을 낮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러·우 정상 간 만남 성사에 대한 질문에 “두 정상이 만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항상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라 그들이 만나야 한다고 항상 말해왔다”라면서 “나와 만나기 전에, 아마도 합의에 이르기 전에 그들이 만나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하는 등 낙관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15일 알래스카에서 진행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이후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양자 회담이 2주 내로 열릴 것이라 예고하기도 했다.
18일엔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을 논의한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가 제시한 종전 조건인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 할양과 나토 가입 포기는 우크라이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안이다.
22일엔 세르게이 라브로트 러시아 외무장관이 NBC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가 준비되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면서도 “그런 의제는 현재 전혀 준비된 게 없는 상황으로, 따라서 회담 계획도 없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해온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에 깊어진 감정의 골도 정상회담 개최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 정상이 잘 지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두 사람 사이에 싫어하는 감정이 상당한 것으로 보이고,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일단 둘이 만나는 것부터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2주 내로 평화협상이 유의미하게 진전되지 않으면 다시 강력하게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앞으로 2주 내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명확해질 것이고, 일의 진행 상황에 따라 내가 강력하게 개입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다시 취할 수 있다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