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25~29일) 국내 증시는 한미 정상회담과 7월 미국 경제지표, 잭슨홀 미팅 등의 결과 등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 기간 코스피 예상 밴드로 3000~3280포인트(p)를 제시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8~2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6.93p 하락한 3168.73p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32.75p 내린 782.51p로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상승 요인으로 한미 정상회담과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CE) 물가 안정, 한국 소프트파워 강화에 따른 관광객 유입 등을, 하락 요인으로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의 보수적 발언과 국내 상법·세법 정책 불확실성을 꼽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양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에 합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투자 프레임워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 계획이나 분야별 세부 조건(조선, 반도체, 원전 등)이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미국이 필요한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와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국내 조선 업종의 유지ㆍ보수ㆍ운영(MRO) 사업 및 군함 사업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의장 연설(한국 시간 22일 오후 11시)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가 주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현재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점차 낮아지는 상황이다. 페드워치 9월 인하 확률은 79%다. 9월 5일에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고, 9월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기 때문에 파월 의장은 고용 영향과 관세에 따른 물가 영향을 확인한 이후 금리 정책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 연구원은 “다수의 불확실한 이벤트가 많은 주간으로 25일 의회 본회의에서 2차 상법개정안이 표결될 예정이며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도 조만간 발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는 정책 모멘텀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소프트파워 강화에 따른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K컬쳐 업종(엔터, 음식료, 화장품)에 대한 투자는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2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관세 협상의 후속 논의로 MASGA 프로젝트와 원자력발전,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 산업 협력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련 업종은 이번 주 변동성이 컸던 업종으로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 논의 향방에 따라 주가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엔 한국은행 금통위가 예정돼 있고, 8월 인하 시나리오가 다수 의견이었으나 최근 이창용 총재의 가계부채 및 부동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발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감됐다.
이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으로 기술주 기대감이 약화됐으나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를 통해 성장 모멘텀에 대한 신뢰가 재확인될 수 있다”며 “중국 수출 재개 영향 또한 기대 포인트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실적 시즌을 통해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 기조를 이미 확인했고, 장기적 모멘텀은 유효하다”면서 “다만 최근 AI 버블 우려로 인해 이익률 변화 등 사소한 지표의 흠결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변곡점에서 코스피 매물 소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 10.4배 수준으로 1년 평균의 +2표준편차(10.6배) 이하로 하락했다”며 “3년 평균인 10.3배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매물 소화 과정과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며 정상 수준으로 복귀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 하락 시 주식 비중 확대가 가능한 시점으로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인 자동차,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이차전지 등이 주목된다”며 “조선, 기계, 방산, 국내외 소비주는 중단기 과열 국면이지만 충분한 조정 시 매수 관점 접근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