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 시대에 발맞춰 전남도는 아열대 작물 재배를 전략적으로 확대하면서 지역 농업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전남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아열대 기후권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아열대작물은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남농업기술원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전남 연평균기온은 100년 전 12.8도에서 최근 14.4도까지 1.6도 상승했다.
더욱이 2023년 연평균기온은 14.8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년마다 상승하는 기온은 작물 재배 적지를 북상시키고, 전남 서남해안 지역은 실제 아열대 과수와 채소 재배가 가능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남에서는 3452농가 총 1996.4㏊ 면적에서 바나나·망고·구아바·파인애플·용과(드래곤프루트)·비파 등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988.1㏊, 2479농가)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에 전남의 전통적인 작목 배의 재배면적은 2686㏊로 전년(2710㏊)대비 0.89% 감소했다.
10년 전인 2014년(3457㏊)에 비해서는 22.3% 줄었다.
전남의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은 최근 5년 동안 30배가 늘어 전국 최대 규모인 약 59%(2400㏊)를 차지하며, 곳곳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아열대 작물 생산이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고흥 커피 △무안 체리 △해남 파인애플 △완도 바나나·애플망고 등이 새로운 소득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진도에서는 레드향과 한라봉, 강진은 레드향·황금향·천혜향, 화순·신안은 바나나, 장성은 레몬을 각각 특화작목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아열대작물 재배 농가는 2338곳, 재배 면적은 4126㏊로, 2018년보다 농가 수는 1.4배, 면적은 무려 13배 증가했다.
특히 망고(319곳), 패션프루트(152곳), 바나나(67곳) 등 전국 많은 농가가 기후변화에 맞서 농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전남도는 이 같은 먹거리 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아열대 작물 산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최근 3년간 약 250억원을 투입해 아열대작물 지원사업을 벌였다.
2020년에는 전국 최초로 '아열대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또한 스마트팜, 에너지 절감형 하우스, 친환경 농자재 지원 등을 병행하고 있다.
도는 오는 2030년까지 '신소득 원예특화단지' 100곳을 조성하고, 매년 500㏊씩 재배 면적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2025~2027년에는 지역맞춤형 아열대작물 안전생산 기술개발과 함께 이상기후 대응형 하우스 및 컨테이너 재배기술 보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열대과수 재배 애로사항으로 지적되는 초기 시설비와 판로 미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 706억원을 투입해 에너지 절감과 신재생에너지 시설보급, 생산비 절감사업 등을 통해 농가의 부담을 줄여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2080년까지 국내 전체 농경지의 62%가 아열대 기후권으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대에 새로운 해법은 새로운 작물에서 시작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열대작물 산업화를 통해 농촌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