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 뺑소니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4)이 국내 유일의 민영 교도소인 ‘소망교도소’로 이감된 사실이 알려졌다.
19일 법조계와 김호중 공식 팬클럽 등에 따르면 김호중은 전날 서울구치소에서 경기도 여주시 소재 소망교도소로 이송됐다. 김호중은 개신교 신자로, 주변 권유를 받아 교정적 성격이 강한 소망교도소 입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클럽 ‘트바로티’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건강히 지낼 수 있도록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개소한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민영 교도소다. 아시아에서도 처음으로 국가 형벌권을 민간이 위임받아 집행하는 사례다. 운영 주체는 기독교계 재단인 아가페재단이며 법무부 교정본부가 감독한다.
입소 자격은 징역 7년 이하 형을 선고받고 잔여 형기가 1년 이상 남은 전과 2범 이하 남성 수형자로 제한된다. 마약, 조직폭력, 공안사범 등은 입소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영 교도소와 달리 소망교도소는 ‘교정·교화 중심’ 운영을 지향한다. 수용자들은 거실이 아닌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고, 바비큐 파티와 같은 공동행사도 열린다. 이는 수용자들에게 ‘신뢰받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교화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용자의 일과는 오전·오후 직업훈련과 교도작업, 회복적 인성교육으로 짜여 있으며 저녁에는 글쓰기·악기 연주 등 회복적 문화 활동이 진행된다. 하루를 마친 뒤에는 성경 필사나 독서 등 개인시간을 보장해 자기 성찰을 돕는다.
수형자가 소망교도소 입소를 희망하면 국영 교도소가 법무부에 보고하고 법무부는 면담을 거쳐 적격 여부를 판단한다. 이후 이송이 확정되면 소망교도소로 옮겨진다. 김호중은 본래 개신교 신자로 주변의 권유를 받아 입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 상태로 중앙선을 넘어 택시와 충돌한 뒤 도주했다.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훼손 등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1·2심 재판부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고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