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 늘었지만, 관세 비용 감당에 금액 줄어
무역수지 적자 전환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4개월 연속 감소다. 감소 폭은 시장 전망치인 2.1%보다 컸고 2021년 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타격을 줬다. 중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3% 정도 감소한 것과 달리 대미 수출은 10.1%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이 각각 28.4%, 17.4% 급감했다. 자동차와 부품은 일본 대미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달 초 도요타자동차는 미국 관세로 1조4000억 엔(약 13조 원)의 손실을 경고했다.
NLI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으로의 자동차 선적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마침내 관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미국에선 6월이나 7월 일본 수출품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는데, 이제 일본 제품들이 점점 가격경쟁력을 잃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대미 수출량은 1.2%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수출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가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미국 관세 비용을 흡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업들이 새로운 무역 환경에 적응함에 따라 앞으로 일본 수출이 침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면 일본은행이 차기 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더 신중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유와 석탄, 액화천연가스 수입이 줄면서 7월 전체 수입은 7.5%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을 종합한 무역수지는 1175억 엔 적자 전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