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코랄 노르트 본계약 임박
美델핀 프로젝트 성사 땐 수조 원대 수혜
전 세계 FLNG 9기 중 5기 수주하며 경쟁력 입증

삼성중공업이 연내 조(兆) 단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 수주를 따낼 전망이다. 한미 간 조선·에너지 산업 협력 구도 속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내달 중 모잠비크 북부 가스전 FLNG 2호기 ‘코랄 노르트(Coral Norte)’ 본계약을 체결 가능성이 크다. 2021년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1호기 ‘코랄 술(Coral Sul)’의 후속 프로젝트로, 지난해 말 모잠비크 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계약 일정이 미뤄졌다.
삼성중공업은 2월부터 작업에 착수했으며, 지난달 8594억 원 규모의 예비 작업 계약을 체결했다. 본계약이 성사될 경우 총 사업 규모는 25억 달러(약 3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코랄 노르트를 포함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 7척, 셔틀탱커 9척, 에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4척, 컨테이너선 2척 등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액은 48억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치인 98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 채웠다.
미국 델핀 FLNG 프로젝트 수주까지 따낼 경우 연간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델핀은 멕시코만에 총 3기의 FLNG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1기당 금액은 2조~3조 원대로 예상된다. 본계약은 10~11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LNG 수출 확대 정책과 맞물려 삼성중공업이 한미 산업 협력 구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9기 중 5기를 수주하며 시장 지배력을 입증했다.
당초 중국 위슨 조선소가 델핀 FLNG 프로젝트 2호선의 개념설계(Pre-FEED)를 맡는 등 위협적인 경쟁사로 거론됐지만, 올해 초 미국 정부가 위슨을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는 글로벌 FLNG 시장 규모가 2023년 272억7000만 달러(약 37조6000억 원)에서 2032년 535억4000만 달러(약 74조4000억 원)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천연가스 수요 증가, 미국의 LNG 생산 확대 등에 따라 발주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하반기 FLNG 추가 수주를 주목한다”며 “모잠비크와 델핀에 더해 노르웨이 골라 LNG까지 포함하면 최대 3기 수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