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입은 젤렌스키에 트럼프 “멋지다”⋯2월 ‘파국 회담’ 재현 피했다

입력 2025-08-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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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나온 트럼프, 미소ㆍ손짓으로 친밀감 표시
젤렌스키, 아내 편지 전하며 화기애애 분위기 연출
11차례나 감사 인사…밴스 부통령은 침묵 지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세기의 ‘외교 참사’로 기록된 2월과 같은 험악한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피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예정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웨스트윙(서관) 정문에 마중을 나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기 전에 손을 들어 인사를 했고, 차에서 내리자 악수를 청하며 친밀감을 적극적으로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수용해 평소 입는 군복 대신 제복 스타일의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등장했다. 삼지창 문양이 있는 셔츠 군복 차림으로 2월 백악관 회담장에 나타나 트럼프 대통령의 비아냥을 듣고 굳은 표정이었던 것과 대비됐다.

집무실에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는 이어졌다. 2월 같은 장소에서 ‘왜 양복을 입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했던 우파 성향 방송인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 기자는 “그 양복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칭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그 얘기를 했다”며 동의했다. 이에 젤렌스키는 글렌을 향해 “나는 바꿔 입었는데, 당신은 2월과 똑같은 양복을 입고 있다”고 농담을 던졌고, 장내에는 웃음이 번졌다.

복장만 바꾼 것이 아니다. 젤렌스키는 미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러시아에 납치된 우크라이나 아동 문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아내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쓴 서한을 트럼프에게 직접 전하면서 “이건 대통령님이 아니라 영부인께 보내는 편지”라고 농담 섞인 말로 건넸다. 이에 트럼프는 “내가 갖고 싶은데”라며 위트있게 받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연거푸 ‘생큐’를 외쳤다. 여러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발언을 하는 총 4분 30초 남짓한 동안 무려 11번이나 감사 인사를 했다. 2월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으로부터 “감사할 줄 모른다”는 면박을 들은 후 이번에는 선제적인 대응 조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와 함께 배석한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침묵을 지켰고, 발언은 오직 두 대통령에게만 맡겨졌다.

젤렌스키는 이날 다자회담에 참여한 다수의 유럽 정상,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함께 트럼프와 오찬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당신은 카드가 없다”, “제3차 세계대전 가능성을 두고 도박하고 있다” 등 날 선 비판을 쏟아붓고 젤렌스키도 목소리를 높이며 맞대응해 예정된 오찬도 하지 못한 채 쫓겨나듯 떠나야 했던 때와 대비된다.

젤렌스키는 트럼프와의 대화에 대해 “아주 좋은 대화였다”며 “정말 최고의 만남이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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