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G넥스원이 19일 정부가 1조7775억 원을 투자하는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에 체계종합업체로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15일부터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인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은 항공기에 전자기전 임무장비를 탑재해 위협 신호를 수집ㆍ분석하고, 전시에 전자공격(jamming)을 통해 적의 방공망과 무선지휘통신체계를 마비ㆍ교란하는 전자전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방사청은 2023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올해 6월 체계개발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우리나라 전자기전 기술은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1970년대 외산 장비를 국산화해 함정용 전자전장비를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1990년대 초 항공기용 전자전장비를 완성한 이후 전자 탐지ㆍ식별 알고리즘, 디지털 재밍, 능동방해장비, 레이더 기만, 통신교란체계의 고속처리 등 핵심 기술을 차례로 국산화했다.
LIG넥스원은 47년간 국방과학연구소와 전자기전 핵심 기술을 축적하며 육군 지상전술전자전장비, 해군 함정용 전자전장비 K-전자방패에 이어 국내 최초 전투기용 전자전장비(ALQ-200) 등의 무기체계를 개발해왔다. 항공 플랫폼 SIGINT 체계 및 KF-21 통합전자전장비 개발도 앞두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23년 말레이시아 FA-50 RWR, 지난해 페루 해군 함정용 종합 솔루션 계약 등 세계 주요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수주를 따내며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이번 사업은 외국산 중형 민항기를 개조해 전자기전 임무 장비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군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화된 고도와 속력, 작전지속 가능시간 등을 고려한 조치다.
LIG넥스원은 국내에서 군용 민항기 개조 실적을 보유한 대한항공과 손잡고 사업에 도전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전자전기의 핵심은 주변국의 위협 신호를 끊임없이 수집,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시에 전자공격을 진행할 수 있는 전자전 능력”이라며 “주변국 신호의 특성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임무장비를 국산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LIG넥스원은 전자전기 개발사업에서 요구하는 국산화율을 달성, 언제든 소요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