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총리 “푸틴, 2주 내 젤렌스키 만나기로”
젤렌스키 “美로부터 강력한 안보 보장 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회담하고 전쟁 종결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주선에 나섰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의 양자·다자 간 회담을 가진 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의 정상 회담을 주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 당사국인 양국 정상 간의 만남이 이뤄진 후 미국을 포함한 3자 회담도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회담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그 회담 이후에는 두 정상과 나까지 참여하는 3자 회담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4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매우 좋은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의 회담을 일시 중단하고 푸틴 대통령과 약 40여 분 간 통화하기도 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담당 보좌관은 “두 사람이 솔직하고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2주 내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회동 장소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안전 보장을 위한 미국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날 ‘만일 평화 합의가 이뤄지면 미군을 전선에 파견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유럽을 포함해 모두가 관여할 것이며 안전 보장을 위한 많은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유럽)이 방어의 최전선에 서 있지만 우리도 지원하고 관여할 것”이라며 “강력한 보호와 안전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며 “미국이 안보 보장에 대해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전달했다.
백악관 다자간 회담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메르츠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메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유럽 주요 정상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을 쌓아 온 마르크 뤼테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백악관 분위기는 2월과는 확연히 달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당시 백악관을 찾았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격렬한 말다툼으로 번지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