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동맹국도 발언권 가져야
유럽 국경 문제와 직결돼 있어”

1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케이 베일리 허치슨 전 미국 상원의원은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서방의 협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허치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기 행정부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공화당 원로 정치인이다.
그는 이날 미국 케이블 뉴스 채널인 뉴스네이션의 ‘더 힐 선데이 인터뷰’에서 “서방이 러시아에 맞서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한 것에 대해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면 시 주석은 이번 시기를 대만을 노릴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서방측이 우크라이나를 포기하고 떠날지, 즉 우리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일을 실제로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 “만약 우리가 약하거나 우유부단해 보이거나 서방 국경을 안전하게 유지할 능력을 스스로 포기한다면 시 주석에게는 오랫동안 원해왔던 일을 할 때라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그는 홍콩에 충분히 큰 피해를 줬으며 다음 목표는 대만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치슨 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수장들을 회의에 포함한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면서 “그들 역시 발언권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나토도 협상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는 그들(유럽 지도자들)의 국경 문제이기도 하다”고 풀이했다. 또한 “이번 협상에 무엇이 달린 문제인지 유럽인들이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치슨은 2013년 초까지 19년 반 동안 텍사스주 출신 연방상원의원을, 트럼프 1기 집권기인 2017년 8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주나토 미국 대사(상주대표)를 각각 지냈다. 허치슨은 상원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신뢰받던 공화당 중진이었고, 나토를 중시하는 인물이었기에 트럼프 1기 행정부 내 대서양 동맹의 안정감을 주는 인사로 기용됐다. 그는 임기 중에는 트럼프의 언행을 완충·중재하는 역할을 했고, 퇴임 후에는 공개적으로 트럼프식 대러 정책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15일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공식 반응을 자제했지만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한 추가 제재를 유보한 것에 환영하는 태도를 보였다.
환구시보는 18일 사설에서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휴전 조건을 완화하고 미국은 ‘2차 대러 에너지 관세’를 언급하지 않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아무리 복잡한 갈등이라도 대화와 협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것을 세계에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