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만·무쏘EV로 신차 효과 톡톡

픽업트럭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국내 시장이 올해 들어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기아가 브랜드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을 내놓고, KG모빌리티(KGM)가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 무쏘EV를 출시하면서 올해 누적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었다.
1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1만4745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판매량 1만3475대를 뛰어넘은 수치다. 불과 7개월 만에 전년 기록을 뛰어넘으면서 국내 픽업 시장이 성장 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기아는 2월부터 타스만의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7월까지 누적 판매량 5265대를 기록했다. 타스만은 최대 3.5t(톤)의 견인할 수 있는 토잉(towing) 성능을 발휘하고, 80㎝ 높이의 물길도 건널 수 있는 차량이다.
레저용 차량(RV) 명가로 꼽히는 기아는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타스만에 집약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호주의 오프로드 전문 유튜브 채널 팀 브리 오프로드(Team Bree Offroad)가 게시한 타스만의 비어 오클락 힐(Beer O’clock Hill) 등정 영상도 화제가 됐다. 타스만은 호주 내 경사도 50도의 극한 지형 코스를 정복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KGM도 같은 기간 무쏘EV를 4314대 판매하며 전기 픽업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무쏘 EV는 전기차의 정숙성, 픽업의 실용성을 극대화한 ‘도심형 픽업트럭’이다. 특히 연간 2만㎞를 운행할 경우 5년간 연료비가 약 550만 원만 들 정도로 연비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나다.
기존 KGM의 주력 모델인 무쏘 스포츠도 5070대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KGM은 20여 년간 무쏘·액티언·코란도·렉스톤 스포츠를 통해 국내 픽업시장을 선점해온 전통 강자로 무쏘EV를 통해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국내 브랜드들이 상품성을 갖춘 새 픽업트럭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판매량이 급속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달 이뤄진 한미 간 관세 협상에서 미국산 픽업트럭에 적용됐던 배기가스 기준 등이 완화될 것으로 논의되면서 해외 픽업트럭 유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픽업트럭 수요가 그리 많진 않았지만 신차 효과와 더불어 오프로드, 전기 등 다양한 트림으로 구성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남은 기간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