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어떠한 종류의 안전 보장을 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 “유럽이 할 수 있는 일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많다”며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의한 안전 보장 약속을 제시한다면 이는 큰 양보이자 중대한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러한 양보는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얼마나 원하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지를 보여준다”며 “다만 이는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어떤 식의 안전 보장을 할지는 내일 논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이러한 것들에 대해 6~7시간 정도 이야기하고 어쩌면 더 구체적인 것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형식으로 우크라이나의 집단 안보를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회담에 동석한 위트코프 특사는 CNN 프로그램에서 “미국이나 타국이 나토 제5조와 유사한 확약을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제공할 수 있다고 하는 견해에 일치했다”고 말했다. 제5조는 회원국 중 어느 한 곳이 공격을 받을 시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규정이다.
다만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의 오랜 목표인 NATO 가입을 인정하는 데에는 이르지 않았다. 위트코프 특사는 “푸틴은 NATO 가입이 넘어서서는 안 되는 선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8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에는 유럽 주요 정상들이 집결한다. 조기 평화 합의에 응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