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변화 제도화로 중앙은행 독립성 추구 전망
“자신의 유산 굳건히 할 마지막 기회로 볼지도”
인플레 불안 고조, 파월 금리 결정 신중론 뒷받침

16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두 번째 날인 22일 ‘경제 전망과 프레임워크 검토’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과거를 비춰볼 때 파월 의장은 경제 전망보다 ‘통화정책의 틀’ 검토에 연설 상당 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파월 의장은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 입장에서 프레임워크는 단기적인 외부 요인을 차단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화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준이 된다. 추구하는 목표와 사용할 도구 등이 포함된다. 그간 파월 의장은 프레임워크 검토를 통해 공식 물가상승률과 노동시장 목표 변경 등 지속적인 변화를 모색해 왔다.
프레임워크 조정은 파월 의장 임기가 끝난 후에도 지속할 정책 변화를 제도화할 수 있어 파월 의장이 연준의 임무 수행 능력을 보호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배런스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은 그의 경력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이번 자리를 자신의 유산을 굳건히 할 마지막 또는 최고의 기회로 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잭슨홀 미팅이 국내용이 아닌 글로벌 행사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파월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도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금리 결정에 앞서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파월 의장의 입장에 힘이 될 수 있다. 미국 노동부는 14일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 폭은 2022년 6월 이후 가장 컸고 시장 전망치인 0.2%를 크게 웃돌았다. 변동성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0.9% 올라 시장에 충격을 줬다. 전날 공개된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58.6에 그쳐 전망치와 7월 성적을 크게 밑돈 점도 인플레이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먼저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름 선방하면서 치솟았던 내달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소 주춤해졌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내달 금리 인하 확률은 CPI 발표 직후인 12일 94% 이상으로 올랐다가 PPI 발표 다음 날인 15일 85.4%까지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