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비 확대 기조 속 현지화 전략도 속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내달 영국에서 열리는 유럽 3대 방산전시회에 참가해 주요 무기체계를 선보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의 국방비 확대 기조 속에서 수출 기회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음 달 9~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DSEI UK’에 참가한다. DSEI는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 프랑스 유로사토리와 함께 유럽 3대 방산전시회로 꼽힌다. 1600여 개 기업과 3만5000명 이상이 참관객이 찾는 대규모 행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보병전투장갑차(IFV), 무인차량(UGV),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등 주요 무기체계를 총망라해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안보 수요에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존 구매국과의 협력은 확대하고, 신규 국가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영국은 NATO 핵심 회원국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이 2.3%에 달한다. NATO는 2035년까지 이 비중을 5%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U도 약 8000억 유로(약 1229조 원) 규모의 ‘유럽 재무장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특히 ‘바이 유러피언’ 정책을 통해 현지 생산, 합작 투자 등 현지 생태계 참여를 무기 구매의 전제조건으로 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내 ‘방산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현지 생산·합작 투자 등 유럽 현지화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폴란드에 첫 유럽 법인을 설립한 뒤, 올해 4월에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HSW와 자주포 차체 구성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완제품이 아닌 부품 단계에서의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또 폴란드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워 80㎞급 천무 유도탄을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루마니아와는 지난해 7월 K9 자주포 패키지 공급 계약을 맺고, K9·K10 현지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27년 완공이 목표다. 루마니아 시장뿐만 아니라 부품 생산과 유지보수(MRO)를 아우르는 유럽 내 전략적 허브로 활용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