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산주가 상위권에 뷰티株 줄줄이 입성…‘옥석 가리기’ 본격화

입력 2025-08-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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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크래프톤·네이버와 함께 1000만원대…3위 안착
달바글로벌 4위로…엠앤씨솔루션·파마리서치 10위권 합류
수출시장 개척에 호실적 릴레이…높아진 시장기대치는 부담

▲3월 5일 서울의 한 면세점의 화장품 코너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모습. (사진=뉴시스)
▲3월 5일 서울의 한 면세점의 화장품 코너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모습. (사진=뉴시스)

액면가를 5000원으로 똑같이 맞춰 계산한 주식 가격을 의미하는 ‘환산주가’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K뷰티 관련주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위권에 나란히 오르는 상황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가증권ㆍ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환산주가가 1000만원 대인 종목은 크래프톤(1575만 원), NAVER(1125만 원), 에이피알(1042만5000원) 등 3개다. 연초에는 크래프톤 홀로 자리를 지켰지만, 970만 원 수준이던 NAVER 환산주가가 1000만 원선으로 상승했고 상위 50위 안에 들지 못했던 에이피알은 3위에 올라섰다.

특히 엠앤씨솔루션(235만 원→798만 원), 파마리서치(206만5000원→665만 원) 등 뷰티 상장사 환산주가 상승 폭이 컸다. 달바글로벌은 에이피알과 마찬가지로 연초 50위권에 들지 못하다 환산주가를 851만5000만 원까지 끌어올리며 4위에 안착했다. 삼성물산(807만 원)은 3위에서 5위로 밀렸고 한미반도체(457만5000원)는 4위에서 10위로, SK스퀘어(723만 원)는 5위에서 7위로 각각 떨어졌다.

환산주가는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장사 간 액면가가 달라 동일한 수준에서 주가를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바탕으로 도입됐다. 국내에 상장된 기업 중 실질적으로 주당 가격이 비싼 종목을 비교하는 차원에서다. 이에 환산주가가 상위권에 오르면 ‘실질적 황제주’로 평가받기도 한다.

뷰티업체들은 올해 들어 역대급 실적을 내며 몸값을 올렸다. 에이피알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11%, 201.9% 증가한 3277억 원과 84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 기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파마리서치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1.7% 늘어나며 시장 컨센서스(536억 원)를 넘겼다. 엠앤씨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매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증권가는 뷰티 기업들이 중국에 더해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등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달바글로벌 2분기 잠정 매출은 전년 대비 83.8% 증가한 1284억 원으로 2분기 기준 가장 높은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2억 원으로 66% 늘었지만, 컨센서스(362억 원)는 밑돌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뷰티를 두고 높아진 시장 기대치는 우려 요인으로 기대치를 얼마나 만족할지가 관건”이라면서도 “스트릿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셀온(Sell-on)이 나오더라도 주가가 실적을 좇는다면 점차 회복해 성장세 궤적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관세 부과도 부담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통 구조상 마진 여력이 크지 않은 브랜드일수록 가격 인상 압력이 빠르게 가시화할 수 있다”며 “관세 부과 품목에 화장품 용기류가 포함되며 일부 용기 업체의 수출 품목에도 관세가 적용돼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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