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인천·경기와 충남 북부 서해안에 호우특보를 발효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인천·경기와 충남 북부 서해안에 시간당 10~4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한 시간(오전 7~8시) 동안 경기 구리 수택동 42.5㎜, 구리 41.5㎜, 서울 20.0㎜, 강원 횡성 23.5㎜를 기록했다. 0시 이후 누적 강수량은 경기 안성 양성 79.5㎜, 평택 송탄 78.5㎜, 서울 50.1㎜, 강원 원주 부론 48.0㎜ 등이다.
이번 비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면서 제11호 태풍 ‘버들’이 끌어올린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충돌해 형성된 정체전선에서 내리고 있다. 특히 정체전선상 발달한 중규모 저기압 전면부에 하층제트(고도 약 1.5㎞에서 부는 강한 바람)가 불어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수도권과 강원에 집중호우를 쏟아붓고 있다.
중부지방은 14일 오전까지 시간당 30~50㎜(일부 3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1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서해5도 50~150㎜(인천·경기북부·서해5도 200㎜ 이상) △강원 내륙·산지 30~100㎜(중·북부내륙 최대 150㎜) △충남북부·충북중·북부 30~80㎜(충남북부 최대 100㎜) △대전·세종·충남남부·충북남부 20~60㎜다. 강원 동해안은 북부 10~40㎜, 중·남부 5~20㎜가 예상된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각각 5~20㎜, 5~40㎜가량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서해안과 중부내륙에는 순간풍속 시속 55㎞(초속 15m) 안팎의 강풍이 불겠고, 서해상·동해상에는 돌풍과 천둥·번개가 치겠다. 남해안과 제주 해안에는 너울이 강하게 유입돼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기온은 예년 수준을 보이겠으나 비가 일찍 그치는 제주와 남부지방은 폭염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더워질 전망이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26~34도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4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이어질 것”이라며 “산사태, 제방 붕괴, 침수 등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