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채권전문가들은 최근 부도 위기를 넘긴 여천NCC의 부정적 영향에 주목했다. 특히 부진 업종이나 하위 신용등급 업체들 경우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 전체적인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 최근 발생한 여천 NCC 관련 잡음 또한 당분간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우량·상위 등급 기업들의 경우 발행 시장 등에서 여전히 충분한 수요를 확보해 나가겠지만, 업황 부진이 지속하고 있는 이슈 업종 및 하위 등급 업체들의 경우 더 이상 그 같은 특혜(?)를 누리기 힘들어졌다. 다만 전반적으로 볼 때 해당 이슈의 시장 전체적인 부정적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차제에 연초 이후 홈플러스 사태, 보험사 자본비율 이슈 등 소규모 이벤트가 지속하고 있는 점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자금 조달 주체들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 효과에 따른 우호적인 조달 여건을 누리고 있지만, ‘풍요 속 빈곤’이라고 할 수 있는 소외 영역의 어려움이 지속하는 양극화는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기 어렵게 만드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여천 NCC의 경우 업황 부진에 따른 부진한 수익성과 현금흐름에도, 연초 유상 증자를 통해 재무적인 융통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대주주의 지원이 단행된 지 몇 달 되지 않아 구조조정 가능성이 언급된 점은 미처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이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 기대해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책은 업황 개선에 따른 자생력 확보일 것이나, 아직은 업종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 = 이번 주 여천 NCC의 채무불이행 위기설이 크레딧 시장 화두가 되고 있다. 동사의 자금 압박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으며, 2024년 10월 17일 이후 공모 회사채 발행도 전혀 없어 차환 및 운영자금 소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동사의 공동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3월 각각 1000억 원씩 유상 증자를 통해 일시적 자금 수혈을 했다.
하지만 21일까지 약 31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 간 자금 지원에 대한 이견이 발생하여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화솔루션은 7월 말 1500억 원 자금 지원을 결의한 가운데, 11일 DL케미칼 측에서 2000억 원 유상 증자 결정을 내림으로써 당장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낮아졌다. 동사의 회사채(여천 NCC 84-1) 유통 가격은 월요일 7010원까지 하락했으나, DL케미칼의 유상 증자 결정으로 반등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