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한국전력의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존 0.58배에서 0.62배로 높였다”며 “전기요금 정책과 원전 정책에 대한 정치적 변동성 축소, 실적 개선과 확대될 배당을 반영해 할인율을 35%에서 30%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목표가 상향 배경으로 △전기요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중장기 실적 개선 △국내 AI 산업 및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의 핵심 주체 역할 △미국 대형 원전 시장 진출 가능성을 꼽았다. 특히 미국은 지난 행정명령에서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력 수요 증가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발전원은 원전 외에 제한적이다. 미국 유틸리티 기업들이 높은 투자비 부담으로 주저하는 상황에서 한국전력은 웨스팅하우스 대비 낮은 건설비용과 빠른 납기, 대규모 자금집행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았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다만 낮은 석탄 이용률로 인한 계통한계가격(SMP)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은 45조5000억 원(전년 동기 대비 6% 증가), 영업이익 2조9000억 원(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 당기순이익 3조1000억 원(전년 동기 대비 2,168% 증가)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현재 주가 수준에서 10년 전 밸류에이션에 근접한 기회를 맞고 있다”며 “전기요금 조정과 원전 정책 안정화가 지속될 경우 중장기 배당 매력도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