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일인 13일 강풍·호우·풍랑특보가 잇달아 발효된 가운데 수도권과 서해5도, 충남 서해안에는 이미 시간당 5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 기준 강풍주의보가 전남 흑산도·홍도와 인천 옹진에 풍랑주의보가 서해중부·남부 전 해상에 호우주의보가 경기 남·북부와 서해5도, 충남 서해안, 인천에 내려졌다. 특히 김포·고양·파주에는 새벽 5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표됐다.
1시간 강수량(13일 5~6시 기준)은 인천 영종도가 57.0㎜로 가장 많았고, 옹진 장봉도 39.0㎜, 부천 38.5㎜, 서울 22.9㎜, 수원 20.3㎜가 뒤를 이었다. 강원 원주 부론 25.0㎜, 충북 제천 18.7㎜ 등 중부 내륙 곳곳에서도 강한 비가 내렸다.
일강수량은 경기 안성 양성 78.5㎜, 평택 송탄 77.0㎜, 용인 이동 73.5㎜, 인천 영종도 60.5㎜로, 이미 일부 지역은 70㎜를 넘겼다. 강원 원주는 43.5㎜, 충북 제천 41.2㎜, 충주 노은 41.0㎜ 등 강원·충북 내륙에서도 강수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14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일부 지역 30㎜ 안팎)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이어지면서 산사태, 제방 붕괴, 시설물 침수 등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총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서해5도 150~200㎜ 이상, 강원 내륙·산지 30~100㎜, 전남 해안 100㎜ 이상이다.
비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오전부터 오후 사이 소강상태를 보이다 밤이면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아침 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7~33도이며 비나 소나기 때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겠지만 남부지방은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무덥겠다.
서해안과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55㎞/h(15m/s) 안팎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으며, 바다 물결은 동해·서해·남해 앞바다에서 1.5~3.5m로 높게 일겠다. 해상에는 돌풍과 천둥·번개가, 남해안·제주 해안에는 강한 너울이 덮칠 수 있어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가 필요하다.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저지대와 하천변 접근을 삼가고 산사태·토사유출, 하수도 역류, 감전사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는 안전재난문자를 발송하며 호우주의보와 폭우 관련 대피 소식을 알렸다. 고양시는 이날 오전 6시 21분께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보행로 일부 통제 소식을 아렸다.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숲속마을 502동부터 5단지 정문까지의 인도가 막히며 숲속마을 4·5단지 버스정류장이 5단지 상가 앞으로 임시 이전·운영되고 있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 상류에 내린 비로 하류 수위가 급격히 오를 수 있다”며 “야영과 하천변 산책로 이용을 자제하고 돌풍·강풍에 대비해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