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세계 1위 조선소 탄생 임박…한미 ‘마스가’ 위협

입력 2025-08-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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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합병 마무리 후 상하이증시 상장 예정
세계 시장점유율 총 17%…수주잔고 530척 이상

▲중국 칭다오시에 지난해 8월 14일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작업 현장이 보인다. 칭다오(중국)/신화뉴시스
▲중국 칭다오시에 지난해 8월 14일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작업 현장이 보인다. 칭다오(중국)/신화뉴시스
중국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 탄생이 임박해 한국과 미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위협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영 조선소 두 곳의 16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 합병이 이번 주 완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이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최근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단독 상장할 예정이다.

두 기업은 원래 하나였지만, 정부가 경쟁을 촉진하면서 1999년 분사됐다. 그러나 최근 당국이 방위산업과 관련해 국영기업들을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두 조선소도 합치기로 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조선소가 된다고 WSJ는 짚었다.

CSSC는 민간사업을 주로 하는 곳이지만 중국 해군의 주요 계약업체이기도 하다. CSIC는 중국 최초 자체 개발 항공모함인 산둥함을 설계하고 건조한 곳이다. 두 기업은 “합병을 통해 해군의 첨단 장비에 대한 요구를 더 잘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두 조선소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의 약 17%를 차지했다. 합병 후 수주잔고는 530척이 넘고 규모는 5400만 DWT(재화중량톤)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다. 연간 매출은 약 180억 달러로 추산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매슈 푸나이올레 연구원은 “이 거래는 중국이 세계 조선 시장을 장악하려는 장기적인 노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중국의 군·민 융합 전략 실행 능력을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상업과 해군용 선박 생산은 기술, 인재,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점점 더 통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사업가 시절이던 1998년 거제도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거제/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사업가 시절이던 1998년 거제도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거제/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이번 거래는 최근 한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에서 조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한국은 조선 산업 협력과 반도체, 배터리 투자 등 총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미국과 실행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세계 조선시장에서 자국 점유율을 높이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WSJ는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선박에 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한국과 일본 경쟁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되찾을 기회를 얻는 상황”이라며 “중국은 조선소 합병을 통해 규모를 확대해 비용을 절감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으로 인한 업계 혼란을 극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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