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AI기술·서비스 접목 경쟁력 확보
카카오 'AI 대중화'⋯ 완성도에 방점
카톡+AI 공략⋯ 오픈AI와 협업 구축

인공지능(AI)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상반된 전략을 내세우며 주도권 쟁탈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 ‘소버린(주권) AI’를 앞세워 해외까지 확장하는 ‘판 키우기’에 집중한다. 반면 카카오는 국내 이용자 기반의 ‘AI 대중화’ 전략에 방점을 찍고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 플랫폼을 거점으로 메신저·커머스 광고 등 생활 전반에 AI를 스며들게 하는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일찍이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네이버는 아시아 중동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서 소버린 AI 전략을 확장하는 동시에 핵심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전략을 추진하며 AI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강점을 가진 검색과 커머스 분야에 집중해 검색 경험을 고도화하고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한다. 검색 결과를 자동으로 요약해 제공하는 ‘AI 브리핑’은 연내 적용 범위를 전체 검색의 20%까지 확대한다. 이는 AI 브리핑이 도입된 검색에서 콘텐츠 클릭 수가 증가하고 검색 최상단 체류 시간이 늘어나는 등 이용자 몰입도가 뚜렷하게 개선된 성과에 따른 조치다. 네이버는 내년에 ‘AI 탭’까지 선보이며 검색 경험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내 쇼핑 전문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AI 기술 확보에 집중해온 네이버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며 국가대표 AI 모델을 구축하고 K-AI의 글로벌 확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기반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B2B(기업간 거래), B2G(기업·정부 간 거래)를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력 및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을 위한 새로운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글로벌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지각생으로 불리는 카카오는 자체 기술력 확보 보다는 서비스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에 나선 네이버와 다르게 카카오는 국내 B2C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AI 선도주자인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서비스를 9월 공개할 예정이다. 챗GPT의 이용자 경험에 전국민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노하우를 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11월부터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온디바이스 경량화 모델을 탑재한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해 모바일 시대에 이어 AI 시대에도 국민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하반기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AI 서비스와 국내 압도적인 플랫폼이 만나 한국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AI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의 소버린 AI 전략은 AI를 통해 국민 모두의 일상을 혁신하고 ‘AI 기본사회’로 전환을 이끄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네이버처럼 자체 개발 중심의 기술 주권 확보에 방점을 찍는 것이 아니라 국내 이용자 기반 플랫폼에서 AI 활용도를 극대화해 국민 생활 속 AI를 빠르게 안착시키는 방식이 핵심이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부터 다양한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국민 누구나 쉽게 A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