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세계적으로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말라리아 등 모기매개감염병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디지털 기반 모기 감시체계 강화에 나섰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총 55개 디지털모기측정기(DMS)를 활용해 모기 밀도를 매일 측정해 모기 개체수, 기온, 강수량 등 데이터를 분석해 '서울시 모기예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예보는 '쾌적-관심-주의-불쾌' 등 4단계로 구성됐으며, 각 단계별로 시민이 실천할 수 있는 행동수칙도 함께 안내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예보 정보를 대표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과 연동해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서울시 누리집에서만 제공되던 예보 정보를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손목닥터9988앱은 야외 활동이 잦은 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으로, 모기 물림 예방을 위한 실천적 정보 제공에 효과적이다.
또한 시는 말라리아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약 1분 30초 분량의 예방 홍보영상을 제작해 25개 자치구에 배포했다. 해당 영상은 말라리아 주요 증상, 검사 시점, 예방법 등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자치구 주민센터, 전광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홍보되고 있다.
아울러 시는 해외 말라리아 발생국가나 국내 위험지역(김포·파주 등)을 방문한 후 오한, 발열, 두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 신속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국내 발생 말라리아는 오한,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48시간 간격으로 반복되는 특징이 있어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신속한 진단이 치료 효과를 높이고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핵심이다.
이와 함께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외출 시 밝은색 긴팔 옷 착용과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며 방충망이나 창틀 등 주거 환경 정비와 같은 예방수칙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주로 늦은 밤부터 새벽 사이 활발히 활동하므로 캠핑, 낚시와 같은 야간 활동을 할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모기 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발병 99건 중 9월 15건, 10월 10건 등 총 25건이 9~10월에 집중돼 전체의 약 25%를 차지했다. 올해 7월 기준 서울시 말라리아 환자 수는 총 46명이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말라리아는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실천이 말라리아 퇴치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