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교체ㆍ위약금 면제 등 비용 반영”
KTㆍLG U+는 영업익 두 자릿수 성장
KT, MS와 개발한 ‘한국적 AI’ㆍ‘SPC’ 하반기 공개
LG유플러스, ‘국가대표 AI’ 개발 컨소시엄 참여

이동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SK텔레콤은 대규모 해킹 사고 여파로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통신·인공지능(AI)·정보기술(IT)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3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했다. 매출은 1.9% 줄어든 4조3388억 원이었다. 특히 해킹 사고로 약 2500억 원의 비용이 반영되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통신 부문도 타격을 입었다. 5G 가입자는 전 분기보다 20만 명 줄어 1700만 명에 그쳤고, 초고속 인터넷과 IPTV 가입자도 각각 4만2000명, 9만2000명 감소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호실적을 기반으로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성장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사업·조직 효율화 성과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KT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4% 급증한 1조148억 원, 매출은 13.5% 늘어난 7조4274억 원을 기록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부동산 관련 일회성 요인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별도 기준으로 상당히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며 “인력 구조 개선으로 인건비가 안정적으로 관리됐고, 5G 투자 상각도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고 ‘한국형 AI’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개발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의 고도화도 추진한다.
LG유플러스 역시 2분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3045억 원, 매출은 10% 늘어난 3조8444억 원을 기록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1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한 것은 모바일 사업 확대와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의 성과”라고 말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최근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선발된 LG AI 컨소시엄의 일원이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X그룹장은 “K-엑사원 기반의 B2C·B2B 차별화 성공사례를 발굴해 범국민 AI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산업·경제적 효과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