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품종 최대 40% 가격 인상 효과 예상

멕시코 정부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토마토 가격의 하한선을 새롭게 설정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미국으로의 토마토 수출 가격 하한선을 새롭게 설정하며 “가격 왜곡이 방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실상 기존 미국 행정부 측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 됐다.
앞서 미국 토마토 업계에서는 멕시코산 토마토가 미국 시장에서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돼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동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14일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해 17%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발표해 시행 중이다. 다만 멕시코와의 무역 협상을 위해 30%로 발표했던 전면적인 관세 인상은 90일간 유예한 상태다.
이번 멕시코 정부의 조치로 미국 토마토 업계는 멕시코산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지만, 이것이 일반 미국인들에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하긴 힘들어 보인다. 지난달 반덤핑 관세 시행 발표 직후 업계에서는 토마토 평균 가격 인상을 우려했는데 이것이 결국 현실화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토마토는 미국인들의 식탁에 올라가는 주요 식재료인 만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외식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시 티머시 리처드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관세가 그대로 시행되면 토마토 소비자 가격이 약 10% 상승해 수요는 5%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멕시코 정부의 발표 이후 후안 카를로스 아나야 멕시코시티 농산물시장컨설팅그룹 총책임자는 “이번 조치로 인해 볼라 토마토 가격은 약 40%, 방울토마토와 포도토마토 품종의 경우 26% 각각 오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토마토 수입업체에서도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토마토 수입업체인 네이처스위트의 최고 법률 책임자인 스킵 헐렛은 “이번 발표가 업계와 전반적인 무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라면서 “10% 정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