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로 11기에서 15기로…화장 역량 늘어
자율주행로봇으로 유골 이동 등 지속 개선

서울시가 지난해 착공한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증설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증설로 서울추모공원 내 화장로는 11기에서 15기로 늘어 하루 화장 가능 수요가 59건에서 85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립승화원까지 더하면 서울 시내에서만 하루 평균 207건(현재 181건)의 화장이 가능해진다.
이번 화장로 증설의 핵심은 17년 전인 2008년, 서울추모공원 신규 건립 당시 서울시가 빠르게 다가올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예견해 화장로 추가 가능 공간을 미리 확보해 놓은 것이다.
이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공사 기간 단축은 물론 공사비용도 대폭 절감했다. 부지매입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화장로 1기 공사에 18억 원이 소요됐는데 이는 신규 화장장 건립(1기당 224억 원)과 비교하면 12분의 1 수준으로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주민 반대가 심한 화장장 건설 과정에서 미리 확보한 유휴부지를 활용해 갈등 없이 증설을 마칠 수 있었다. 여기에 패스트트랙(설계·시공 병행, 자재 조기 발주) 방식까지 적용, 추가로 5개월을 앞당기는 등 1년 만에 화장로 증설을 끝낼 수 있었다.
시는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증설에 맞춰 화장 후 수골실 이동에 ‘자율주행로봇(AMR)’을 도입해 수골 시간을 주일 계획이다. 시는 자율주행로봇 5대로 현재 이용 중인 자동 유골 운반차 7대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서울추모공원 가동으로 인한 환경과 시민건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문업체가 법정·자체 측정항목(염화수소, 먼지, 일산화탄소, 다이옥신, 악취, 매연 등)에 대한 정기적으로 점검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수도권대기환경청·공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 중이며 최근 5년간 모든 수치는 관련 법상 허용 기준 이내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시립승화원 구형 화장로 23기 교체가 완료되면 관내 하루 화장 가능 수량이 최대 249건까지 가능해지면서 2040년 예상 화장 수요인 하루 평균 227건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화장로 본격 가동을 앞둔 이날 오후 서울추모공원을 방문해 신규 화장로와 유족대기실, 공영장례실, 산골시설 등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큰 비용 없이, 또 지역 주민들의 큰 걱정 없이 무사히 1년도 되지 않아서 증설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화장 수요가 급등하는 올 겨울부터는 잘 정리된 분위기에서 고인을 보내드릴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